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떡볶이 사장 도여사 Aug 04. 2023

사람을 보면서 인생을 배웁니다

노숙자는 무슨 글을 쓰고 있었을까

#가난한 사랑노래

#결핍 속에서 글을 만든다


서울역에서 글을 쓰고 있는

노숙자를 보았다.

전단지 여백에 연필로 빼곡히

글을 쓰고 있었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중학생이 놓고 간 국어 교과서 시  한 구절이

생각난다.


그의 허름한 차림과 낡은 신발과는

달리 연필을 쥔 손끝은 힘이 있어 보였다.


말을 걸 수 없었지만

다시 일어나실 겁니다 라는 마음과

3초간 시선이  머물게 되었다.


어떤 글인가 물어볼걸 그랬나.


쓰레기통 뒤져본 사람이

배고픈 사람의 마음을 안다고 하던가


컵라면 사 먹을 돈이 없었던 시절이 생각나서

서울역을 쉬이 지나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여름에는 포카리스웨트를 사서 하나씩 놔드리기도 한다. 더운데 탈수는 막아야 한다는 마음에


글을 쓰고 있던 노숙자의 글은

어둠과 어둠사이, 빛나는  희망의 한 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둠과 어둠 사이,

이 짧고 빛나는 순간에

내가 꼭 하고 싶은 것을

얼른 하나 들어 본다면 그게 뭘까요?”

- <마음편지>, 구본형, 홍승완



#도와줄 수 있는 일

#배울 수 있는 일

#기도해 주는 일


#휴먼커넥터도여사

#사람을 보면서 인생을 배웁니다

작가의 이전글 떡볶이 팔면서 사람을 배웁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