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의 기록
마루는 집에서 도배 다음으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마감재입니다. 눈보다 먼저 발이 닿고, 벽지는 쉽게 바꿀 수 있지만 바닥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 번 시공하면 몇 년, 길게는 십 년 이상 함께 써야 합니다.
그래서 마루를 고른다는 건 단순한 자재 선택이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와 생활의 결을 결정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루 시공은 가장 고민이 적었던 공정이었습니다. 이전 집에서 시공했던 대전의 라임플로링 팀을 이번에도 다시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3년 동안 하자 없이 잘 유지되었고, 무엇보다 결과에 만족했던 몇 안 되는 작업 중 하나였기에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같은 팀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사장님의 반가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미 절반은 안심이 된 기분이었어요.
이번엔 꼭 원목마루를 시공하고 싶었습니다. 예산을 고려해 처음엔 노바마루를 검토했지만, 전시장에 직접 가보니 구정마루의 블랙 원목 시리즈가 눈에 들어왔어요. 처음엔 밝은 오크 톤도 고민했지만, 가족 모두의 반응은 의외로 단호했습니다. 특히 딸은 이렇게 말했죠.
“밝은 마루는 너무 마루처럼 보여서 싫어.”
그 말 한마디에, 제가 왜 고민하던 건지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이미 이전 집에서도 어두운 마루를 사용했고, 그때 만족감이 꽤 컸기 때문이었죠.
몬스테라홈은 50평대입니다. 전체 공간을 블랙 마루로 시공하면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기에, 주방만큼은 아이보리 계열의 600각 타일로 마감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원목은 타일보다 자재비와 시공비 모두 높기 때문에, 주방만큼은 타일로 조정해 예산을 분산한 것이죠.
결과적으로 이 조합은 공간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주방의 밝음과 거실의 깊이감이 자연스럽게 대비되며, 공간 전체에 리듬과 흐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시공 첫날, 사장님이 직접 오셨습니다. 무걸레받이 방식이라 마감이 중요했는데 마루결 방향, 이음매 위치, 실리콘 마감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해가며 작업을 이어가셨습니다.
마루 시공 첫날,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루 마감이 도배와 깔끔하게 밀착되어 실리콘 시공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사장님, 꼭 실리콘 시공을 해야할까요?”
제가 몇 번을 물었을 만큼, 밀착도와 마감의 정밀함은 최고였습니다.
도배를 먼저 할까, 마루를 먼저 할까. 무걸레받이 시공에서 이건 꽤 중요한 문제입니다. FM 시공은 무걸레 받이에서는 도배를 먼저 해야 합니다. 그래야 벽지가 바닥까지 자연스럽게 내려오고 마루 마감이 딱 잡아주어 깔끔하니까요.
문제는 먼지였습니다.
마루를 시공하면 생각보다 많은 먼지와 톱밥이 날리는데, 새로 한 도배에 그 먼지가 덮이는 걸 생각하니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주말 내내 남편과 함께 3M 보양지를 사다가 천장에서 바닥까지 벽면을 죄다 감쌌습니다. 벽이 아니라 뭔가 거대한 포장 박스를 만든 기분이었죠.
그런데 시공 당일, 마루 팀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작업에 방해됩니다”
하며 그 보양지를 전부 걷어냈습니다. 잠시 당황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결국 공사가 끝난 후, 하루 종일 도배지를 다시 닦아야 했습니다. 먼지 솔과 물걸레로 벽지를 닦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왜 도배보다 마루를 먼저 시공하는 지를요.
도배를 먼저 할까, 마루를 먼저 할까. 무걸레받이 시공에서는 이게 꽤 중요한 문제예요. FM 시공 기준으로는 도배가 먼저입니다. 벽지가 바닥까지 자연스럽게 내려오고, 그 위에 마루가 마감되면 훨씬 더 깔끔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먼지였습니다. 마루 시공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먼지와 톱밥이 생기는데, 막 새로 한 도배 위로 그 먼지가 쌓일 걸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주말 내내 남편과 함께 3M 보양지를 사다가 천장에서 바닥까지, 벽면 전체를 감쌌어요. 벽이라기보다, 집 안에 거대한 포장 박스를 만든 기분이었죠.
그런데 시공 당일, 마루 팀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작업에 방해됩니다.”
하며 그 보양지를 전부 걷어냈습니다. 순간 당황했지만, 어쩔 수 없었죠. 결국 공사가 끝난 후, 하루 종일 도배지를 닦았습니다. 먼지 솔, 물걸레를 들고 벽지를 문지르는 일이 이렇게 힘든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때 몸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도배보다 마루를 먼저 시공하는지를요.
무걸레받이 시공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마루와 벽 사이 실리콘 마감입니다. 특히 어두운 마루일수록 실리콘 색이 경계선처럼 도드라져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루 샘플을 조색 실리콘 업체에 보내 같은 톤의 맞춤 실리콘을 따로 주문했습니다.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이 작은 디테일 하나가 전체 마감의 완성도를 확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몬스테라홈은 천장이 낮은 구축 아파트입니다. 기존의 걸레받이는 시선을 끊고, 공간을 잘게 나누던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무걸레받이로 마감하자 벽과 바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가구도 벽에 밀착되면서 전체 공간이 훨씬 넓고 깨끗하게 느껴졌습니다. 청소도 쉬워졌고 가구 배치의 제약도 줄어들었습니다.
작은 마감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생활의 편의성과 시각적 안정감 모두가 달라졌다는 걸 이번에 또 느꼈습니다.
이번 마루 시공을 통해, 작은 디테일 하나가 공간 전체의 완성도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몸소 느꼈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실리콘의 색상, 이음매의 방향, 마루결의 흐름까지—. 각각은 사소해 보여도 모였을 때는 집의 분위기와 사용감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재료의 아름다움. 원목마루는 높은 자재비 때문에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재료이지만, 시공 후 강마루에 비교하면 만족도가 무척 높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인테리어에서도, 모든 자재를 최고로 쓰기보다는
벽지는 다소 등급을 낮추고, 타일은 통일해 비용을 줄이더라도 마루처럼 공간의 인상을 좌우하는 부분에는 더 과감히 투자할 것 같습니다.
[3년 간의 준비, 셀프 인테리어_몬스테라홈]
다음편,
#10.가구, 디테일은 만드는 사람들
[몬스테라즈, 셀프 인테리어 가이드 북 '디테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