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셀프 인테리어]#10. 가구, 디테일을 만드는 사람

60일의 기록

by 임은미


왕복 시간으로 쌓은 신뢰


몬스테라홈의 가구 시공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후기와 블로그를 찾아보다가 마침내 경기도 광주의 한 가구 제작소를 알게 되었고, 직접 두 차례나 방문했습니다.


가구 대표님께서도 천안까지 여러 차례 내려오셔서 직접 실측을 하고, 샘플도 들고 와주셨어요. 왕복하는 시간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였고, 그 신뢰는 설계에서 시공, 마감까지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이 집에서 가장 만족도 높은 결과물이 되었던 건 바로 그 과정 덕분이었습니다.



구조, 디자인, 생활감까지 반영한 디테일


제가 요청한 가구는 누구나 쉽게 고를 수 있는 디자인은 아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단차, 도어 길이, 수평선 하나까지 직접 고민했고, 그 모든 디테일을 가구 사장님께 하나하나 요청드렸습니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 하부의 걸레받이는 도어 길이로 감싸 깔끔하게 마감했고,
빌트인 냉장고는 가구와 정확히 맞닿도록 매끄럽게 설계했습니다.
현관 쪽에는 페이크장을 활용해 가벽과 정확히 일치하도록 마감했으며,
상판은 이음선 없이 한 장으로 시공하기 위해 사다리차를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손잡이는 원하는 디자인이 품절되어 몇 주를 기다려서라도 선택했을 만큼,
모든 디테일에 고민과 시간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런 요청은 대부분의 현장에서 조정이 필요하거나 반영이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구 사장님은 단 한 번도 ‘안 된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함께 고민해주셨고, 덕분에 이 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손잡이 하나까지, 공간의 톤 유지


손잡이 선택은 마지막까지 놓을 수 없는 고민거리였습니다. 몬스테라홈은 무몰딩·무걸레받이 구조 위에 미니멀 콘셉트를 더한 공간이었기에, 작은 손잡이 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흔들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손잡이 역시 기능보다 조화를 우선에 두고 선택했습니다.


공용부에는 푸시 도어를 적용해 시각적 일체감을 유지했고, 자주 사용하는 가구에는 오영민제작소나 이케아의 ‘빌스브로’ 손잡이를 골랐습니다. 특히 딸아이 방에는 오영민제작소의 미니 화이트 손잡이를 종류별로 달아보며 고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가구 시공이 알려준 것들


결국 셀프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디테일을 실제로 구현해 줄 사람을 만나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문선과 도어의 정렬, 줄 하나 어긋나지 않는 수평선, 공간에 어울리는 손잡이 하나까지도 현장에서 꼼꼼하게 구현되었습니다. 냉장고와 가구 사이의 끊김 없는 매끄러움, 현관 벽선에 정확히 맞춘 페이크장의 마감선, 상판 이음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아일랜드의 라인까지— 그 모든 결과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3년 간의 준비, 셀프 인테리어_몬스테라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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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셀프 인테리어 가이드북 'detail' chapter 1이 이야기였습니다.


다음편, chapter4, 실전 시공의 '철거 파트'편을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몬스테라즈, 셀프 인테리어 가이드 북 '디테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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