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10. 나를 남기는 거래

I후불제 인생I

by 작가 기안장



나는 늘 손해 보는 쪽에 서 있었다. 계산기를 두드릴수록 인생은 마이너스였다. 이런 마음은 인생 자체를 선불제라고 믿었다.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매번 후회하고 손해를 감수하며 버텨내야 할 일종의 거래였다. 원망이 자리 잡은 것은 당연했다. 꾸준히 노력해도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뀌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신과의 관계이든, 사람과의 관계이든 선불제 거래 의식은 오랫동안 속마음을 괴롭혔다.


다행히도 삶이 지속될수록 이상한 장면들을 목격했다. 크게 실패했에도 끝이 단정한 사람들이 있었고, 크게 성공했어도 늘 불안한 사람들이 있었다. 성적표나 통장 잔고와 같은 것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그때 알았다. 인생은 당장 계산되지 않았다. 장부는 닫히지 않은 채로 오래 남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야 정산되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작가 기안장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작가 기안장입니다. 오랫동안 지식인의 길을 걸어왔으나,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펜을 들었습니다. 이제 오랜 세월의 유폐를 끝내고 독자 여러분과 주파수를 맞추려고 합니다.

40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1화서랍9.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