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 켜는 감사의 항해등

I누가 행복한 사람인가I

by 작가 기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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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가는 인생은 하나의 항해다. 그 길은 늘 가꾸는 여정이다. 삶이란 바다는 언제나 잔잔하지 않다. 때론 폭풍이 휘몰아치고, 산더미 같은 파도가 덮쳐온다. 갈 길을 잃기 쉽다. 다시 방향을 찾고 길을 걸어가는 것은 커다란 성공이나 행운이 아니다.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작고 평온한 감사다.

그래서 감사는 마음을 밝히는 인생 항해등과도 같다. 어둠 속에서 별을 하나둘 밝혀보는 마음이다. 그러나 그 크기는 대체로 작고 소박하다. 누군가의 손끝만 한 관심일 수도 있고, 발끝만 한 도움일 수도 있다.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서 있는 것은 누군가의 은혜라는 겸손한 마음이다.

멀리 어둠 속에서 보면 작고 흔들리는 불빛 같지만, 그 불빛 하나가 내 길을 비추고 있기에 마음을 잃지 않는다. 폭풍을 뚫고 파도를 헤치며 꿋꿋하게 살아오게 한 고요한 은혜, 그것이 바로 자기 삶에 대한 감사다.

감사는 마음의 결핍을 채워주는 마법과도 같다. 손에 없는 것을 세기 시작하면 마음은 늘 허기지지만, 있는 것을 세기 시작하면 비로소 우리는 풍요를 느낀다. 겸손하지만, 풍요를 부르는 마음, 그게 바로 평온한 감사다.

하지만 불평과 불만은 전혀 다르다. 바람을 더 거칠게 만들고, 바다를 더 거세게 만든다. 불평은 바깥세상을 향한 원망이고, 불만은 내면의 결핍에서 비롯된다.


“왜 나만 이래? 세상은 너무 불공평해_외적인 불평”,

“이걸로는 부족해. 더 있어야만 해_내적인 불만”


이런 말이 입에 떠도는 순간, 마음의 바다는 거칠어진다. 부족함의 렌즈로 자기 삶을 들여다볼 때, 마음의 호흡은 부정적으로 바뀐다. 주로 손에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결핍 속의 불행의식이다.

하지만 감사는 그 반대편에서 조용히 불을 밝힌다. 나를 있게 했고, 내게 남아 있으며, 지금껏 살아온 과정마다 따뜻한 마음을 보태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하루의 끝에서도 “오늘 하루 고마웠어”라는 말 한마디를 건넬 줄 아는 마음이 감사다. 이런 마음을 품은 사람들은 날마다 행복을 가꾼다. 여전히 삶의 바다 속에서 불어오는 폭풍과 파도를 예측할 수가 없다.

하지만 감사의 불빛 하나가 꺼지지만 않는다면, 가장 검붉은 파도 속에서도 우리의 배는 길을 잃지 않는다. 그 불빛이 있는 한, 어떤 폭풍우 속에서도 우리는 끝내 자기만의 길을 찾아낸다.




※ 작가 소개: 기안장_브런치 작가, 2025년 항공문학상 우수상, 2024년 원주신문 올해의 오피니언상, 밀리의서재 올해의 밀리로드 Top 50, 문장21 시부문 신인문학상, 문학광장 수필부문 신인작가상 수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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