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비교, 타인과의 비교

I패랭이꽃의 행복 감각들I

by 작가 기안장


“그래, 이 정도면 행복한 거야”


행복의 열쇠는 내적 만족감이다. 그 만족감은, 늘 비교의 끝에서 만들어진다. 다만 마음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을 닮았다. 어제는 감사로 굴러가던 마음이, 오늘은 불만 쪽으로 튄다. 내 마음도 예측하는 것이 참 어렵다.

생각과 감정을 모두 껴안고 요동치고 있는 건 내면이다.

어느 날 마음속에는 뭉클한 감사가 몰려왔다. 바닥이 드러나던 통장 잔고를 들여다보며 한숨 쉬던 젊은 시절과 그때보다 조금은 더 단단해진 지금의 나를 비교할 때였다. 보잘 것 없고 초라하기만 했던 과거와는 달리, 커다란 삶의 변화를 이루어낸 나의 모습이었다. 마음의 시선 한켠에는 따뜻한 감사가 흘렀다. 대견스러운 순간이었다.

이런 날은 ‘그래도 잘 살았구나!’라는 만족감을 표출한다. 자기 만족감을 누릴 때, 행복감은 함께 솟아오른다.

그러나 사실 삶의 만족감을 누리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런 이유였는지, 가끔 행복감에 젖어 들던 순간에는 나를 충분히 다독거리며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자존감을 세우며, 한 줌의 불행한 의식이라도 몰아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어떤 날에는 너무 궁색했다. 절망적인 생각까지 스며들었다. 왜 이렇게밖에 못살았는지, 왜 이것밖에는 안되었는지 불편한 생각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내면은 온통 어지럽고 불만족스러웠다.

결국 행복과 불행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에서 갈라졌다. 시선이 어디를 향하느냐에 따라, 마음 속의 행복감도 달라졌다.

우리에겐 불편해도 두 가지 태도가 교차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감사함은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할 때 생겨났다. 반면 불편함은 늘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비롯되었다. 같은 비교의 방식이라도 결과는 정반대였다.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나보다 훨씬 잘 나가는 것 같고 잘 사는 것 같아 초라함을 느낀다. 다소 변덕스러워도, 두 가지 감정 상태는 행복 관리의 중요한 지점이다.


"지금 이만큼 가지고 있고, 그래도 이 만큼 살고 있으니 괜찮은 거야(감사함_과거와 현재의 비교)."

"뭐야, 왜 이것밖에 안 되는 거야. 뭘 해도 뒤쳐지는 구나(불편함_나와 다른 사람의 비교).


둘 다 비교라는 행복 옵션의 작동 형태다. 비교의 대상은 과거와 현재의 나여야 한다. 행복을 갉아먹는 건 타인과의 비교이고, 행복을 회복시키는 건 나와의 비교였다. 그래서 내면의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

내면을 다스리는 일은, 행복을 결정하는 첫 단추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된다. 소박하지만, 나를 다스리는 행복 옵션은 불편한 생각을 바꾸는 지점이다. 그렇게 다시,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는다. 너무 불편한 내면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잠시 감정이 상한 탓이다.

누군가와의 비교는 생각의 옵션을 꺼놓으면 된다. 어떤 대상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행복 모드가 켜지기도 하고 꺼지기도 한다. 비교는 마음의 스위치다. 타인을 향한 불을 꺼놓고, 나를 향한 불은 켜놓으면 된다.


“이 정도면 됐어.”


그 말 한마디로, 마음은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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