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by 아진

직장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

우리 직원들은 이곳에서 약간의 돈을 내고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은 그렇게 즐겁지는 않다.

식당 출입문을 여니 여자직원 4명이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남자 서너 명이 한 테이블을 차지한다.

이것이 거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나 혼자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았다.

' 왜 저 사람은 혼자 먹지?'식당운영팀과 다른 손님들이 날 쳐다보는 것 같아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먹기도 전에 체할 것 같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려고 눈에 힘을 준다.

나도 모르게 어깨가 처지지는 않았나 싶어 어깨 쪽으로 신경이 간다.

움츠린 마음을 닮아 내 몸뚱이도 중심을 잃을까 봐 일부러 바르게 앉아도 본다.

혼자 먹는다는 자체가 외롭게 보인다거나 불쌍해 보일까 봐 고개 들어 주변도 살펴본다.

내 안에 진짜 나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볼까? 궁금증이 올라왔다

물었다. '그놈(내면의 진짜 자기)아' 간절히 불렀다.

찰라의 간절함이 서서히 온 마음과 온 몸으로 퍼져가는 것 같다

자장면 한 젓가락, 만두와 배추김치를 섞어서 한 입, 브로콜리를 초장에 찍어 한 입 베어문다.

어느덧 식판의 음식들이 사라지고 있었고... 맛있다는 생각까지 올라온다.

체할 것 같았던 처음과는 달리 맛있게 식사를 끝마쳤다.

그래 나는 살아간다.

아니 살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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