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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Oct 04. 2023

보름달이여 오늘은 찾지 말아 줘요

심해 속 등대는 어느새 나를 찾아내고 만다

어스름한 저녁 무렵

귀뚜라미 소리 하나둘씩 퍼져간다

오늘 저녁은 유난히 달이 밝구나


달은 무심하리만치 밝아

내 마음속 깊은 곳을 비춘다

심해 속 빛나는 등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쳐다볼 뿐이다


소쩍새와 귀뚜라미는

번갈아가며 목청을 돋운다

고조되며 나를 비추는 스포트라이트


하지만 도망칠 곳은 없어

마음 한 켠 내어드릴 뿐입니다

원망도 잠시 달빛은 어느새

스며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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