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으로 떠나는 문,
다락방은 로망의 진리이지요.
어릴 적, 할머니댁에는 허름한 다락방이 있었습니다. 현실은 동화책과는 사뭇 달랐지만, 그 다락방을 보며, 앤의 초록색 지붕 아래 비밀 공간을 상상했습니다.
소복히 먼지가 올라온 나의 소중한 보물 상자와, 창틈으로 째짝이는 산새 친구들, 푸르른 햇볕, 뭐 그런 아름답고 예쁜 상상 있잖아요.
하지만 실제로 할머니댁 다락방은 어두컴컴하고, 창문도 없어서, 겨우 계단 녘 까지만 슬금 올라갔다가 쥐새끼라도 나올까 호들갑 떨며 내려와야 했습니다.
우리가 계약한 상가의 다락방도 별반 다르진 않았어요. 창문이 하나 나 있었지만, 실내로 연결된 창문이었고, 촌스러운 핑크색 천으로 가려진 문은, 선뜻 열기가 조금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모험으로 떠나는 문에는 용기가 필요한 법입니다.
이 문을 열고, 아래쪽으로 난 계단을 한발자국씩 내딛으면,
두발 아래켠엔 보물상자와 지도가 놓여있고, 천장에는 해적선을 매달아 한껏 분위기를 살린 비밀의 공간에 맞딱뜨리게 될겁니다.
"읽는 것은 여행하는 것이고, 여행하는 것은 읽는 것이다."
정면을 마주한 거울에는 빅토르 위고의 명언을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적어보았습니다.
이제, 우리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시겠어요?
여기는, 책방 리브레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