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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에스피 tsp Mar 15. 2024

중소기업과 ESG 공시


최근 ESG 경영이 산업계의 뜨거운 화두다. 자발적 성격이 강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즉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과는 달리 강제적 성격을 띤 'ESG 경영'이 가시화되고 있다. ESG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에서 온 말이다. 여전히 ESG 경영에 대해 모호한 부분도 있고 일부 반대의 움직임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ESG 경영'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큰 대세가 되었다는 점이다.


EU는 올해 1월부터 산업 공통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ESG 공시 의무화 시행에 들어갔다. 2026년부터는 석유 및 가스, 도로 운송, 농림어업, 자동차, 에너지 및 유틸리티, 음식료 등 8개 산업에 대하 산업별 ESG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에 뒤질 세라 이웃 나라 중국도 성장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부터 ESG 공시 의무화에 들어간다고 한다. 우리나라 상장기업도 빠르게 2026년부터 ESG 공시가 의무화될 예정인데 그마저도 ESG 경영 준비가 미비한 대다수 기업의 요청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한다. 원래 계획보다 2년 정도 유예되었다고는 하나 사실 코앞에 박두한 절박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ESG로 연결된 대기업, 금융기관 그리고 중소기업


문제는 중소기업의 대응 수준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관심은 있지만 자금력이나 기술, 인력 면에서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여기에 ESG 의무 공시가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 작용하는 것 같다. 하지만 초기에 공시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대기업의 하청기업이나 자회사의 경우 앞당겨 ESG 공시를 해야 할 가능성이 더 크다. 바로 대기업의 연결재무제표 공시 의무 때문이다. 대기업은 자사의 ESG  성과뿐만 아니라 계열사의 ESG 성과 나아가 하청업체의 ESG 성과도 함께 공시해야 하는 의무가 따른다. 공급망으로 연결된 중소기업이라면 원청기업을 통해 자신의 ESG 성과를 간접 공시해야만 하는 것이다.


또 하나가 금융기관의 ESG 공시 의무다. ESG 배경이 된 UN의 '책임투자원칙(PRI)'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금융기관들은 이미 ESG 공시를 준비해 왔다. 문제는 금융기관의 ESG 공시에 포함되는 '금융배출량공시'다. 즉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받는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금융기관이 통합 공시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중소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경우 당장은 ESG 공시 의무의 대상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공급망으로 연결된 대기업과 금융 서비스로 연결된 금융기관을 통해 처음부터 공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비록 간접적 공시 방식이지만, 대기업과 금융기관과의 관계 측면에서 본다면 사실상 직접 공시와 다를 바 없다.




이러한 간접공시가 중소기업에게 미칠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수출이나 해외 투자가 많은 대기업의 경우 공시를 통해 탄소 절감 목표 달성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사정은 급박하다.


결국 탄소 절감 성과가 미약하거나 기준 이하인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공급망에서 퇴출될 수 있는 것이다.


금융배출량을 공시해야 하는 금융기관 역시 실적이 나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향후 국내 금융기관도 ESG  성과가 부진한 중소기업에게 신규대출 중지 또는 기존 대출금 회수라고 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자료제공, 세미나, 강좌 등 자회사의 거래업체들의 ESG 경영을 돕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경협(구 전경련) 등 민간뿐만 아니라 정부도 중소기업의 ESG 대응을 위한 자원 (예: '중소기업진흥공단'의 ESG 통합 플랫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결국 ESG 준비가 부족한 중소기업은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유비무환'의 지혜가 절실해 보인다. 어떻게 되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보다 나름 틈틈이 준비하여 다가올 위험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참고문헌>

ESG경제(https://www.esgeconomy.com)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https://www.win-wi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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