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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원 주미영 Jan 06. 2023

새해엔 몸 + 플라스틱 다이어트 실천 어떨까요?

쓰레기를 버리며 드는 두 마음 

나는 쓰레기를 버리러 갈 때마다 늘 두 가지 마음이 교차한다. 시원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 시원한 마음은 나에게, 미안한 마음은 지구에 대해서 드는 생각이다.  

     

얼마 전 생일을 맞은 딸아이가 친구로부터 받은 선물꾸러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선물은 딸기 여덟 알이었다. 딸기 한 알 한 알 과일용 스티로폼으로 싸고 그 위에 플라스틱 박스로 싸고 다시 종이박스로 싸고 최종 택배 박스로 포장되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며칠 전 외출 후 돌아오는 길에 족발 집에 들러 포장해 달라고 하니 플라스틱 그릇을 무려 일곱 개를 사용해 싸 주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장면을 배달시키면 먹은 후 빈 그릇을 수거해 갔다.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일회용 그릇으로 배달해 주고 있다. 그릇 수거에 드는 인건비 보다 플라스틱 값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요즘 많이 사용하고 있는 물티슈도 마찬가지다. 며칠 전 큰 화재가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가 났던 제2경인고속도로의 방음벽 역시 값싼 플라스틱재질로 만들어졌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입고 있는 옷도 60% 이상이 합성섬유 즉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글을 쓰며 우리 집 주변을 돌아보니 온통 플라스틱 천지다. 가전제품, 싱크대, 옷걸이, 변기, 세면도구, 갖가지 샴푸와 린스 병, 쓰레기통, 책꽂이 등등.        


플라스틱은 1846년에 독일의 한 과학자가 당구공을 만들 때 사용되는 코끼리 상아 대체품으로 발견한 물질이다. 19세기에 발견해 20세기를 지나고,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여러 분야 생산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값싸고 가벼워 그동안 인류에게 편리함을 안겨준 축복의 물질이지만 동시에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대재앙 물질로 변해 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는 나라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우리나라도 마트와 카페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용품 사용을 줄이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친환경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도 늘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을 지나며 음식배달이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30만 톤 가량의 헌 옷을 동남아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헌 옷을 수입한 국가에서 잘 소비하면 좋을 테지만 입지 못하고 버려지는 옷들도 많아 또 다른 환경오염의 주범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수상작인 KBS 환경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 당신이 버린 옷, 어디로 갔을까?>를 보면 실로 충격적이다. 우리가 가볍게 사서 입고 버리는 옷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폐해로 되돌아오는지 알려준다. 패스트 패션을 부추기는 기업들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우리 집 아파트 1층 승강기 앞에는 이런 게시물이 붙어 있다. 환경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플라스틱 다이어트 함께해요      

1. 텀블러(개인컵) 다회용 컵 사용 생활화하기

2. 장 볼 때는 장바구니(에코백) 사용하기

3. 음식 포장 시 다회용기에 담아 가기

4. 음식배달 주문 시 안 쓰는 플라스틱 거절하기

5.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사용 줄이기

6. 음료 구입 시 無 라벨 제품 우선 구매하기

7. 온라인 상품주문은 모아서 한꺼번에 하기

8. 과도하게 포장된 제품 소비 줄이기

9. 포장 안 한 상품 등 구매하기

10. 세탁 비닐 등 불필요한 비닐 사용 줄이기    

 

새해가 시작되면서 주변에 다이어트를 목표로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내가 은퇴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가족들의 음식배달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고 했으니 우리 모두 새해에는 몸무게 +(플러스) 플라스틱 다이어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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