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점순이는 1936년 5월 『조광』에 발표가 되었던 단편소설 작품 속 인물이다. 그리고 조이는 22개월이 된 나의 손녀가 된다. 할머니가 되면 자랑을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겨나고, 나도 역시 다른 할머니들처럼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슬쩍 핑계를 대 본다. 할머니가 되기 전에는 이해가 안 됐다. 그건 누구라도 할머니가 아니면 절대 이해불가다. 귀여운 손주를 만나기 전에는 말이다.
햇살이 눈부시게 화창한 주말, 조이는 부모와 함께 교회 수련회가 있어 강촌 김유정 레일바이크에 갔었다. 카톡을 통해 몇 장의 사진을 받았는데 그 속에는 알록달록 행복이 가득 담겨있었다. 사진 속에는 소설 속 나와 점순이 그리고 수탉 동상도 함께 있었다.
조이는 아장아장 걸어서 점순이를 찾아간 게다. 조이의 눈망울은 점순이와 눈 맞춤을 하고, 점순이는 장난기 많은 얼굴로 귀여운 아이를 놀려주려는 듯하다. 둘이는 무언 속에 교감을 이룬다.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서 아이만이 가질 수 있는 동화 속 나라다. 어른이 모르는 호기심과 상상이 출현되기도 한다. 사진을 보면 실제로 아이는 점순이에게 호기심을 가득 비치고 있다.
조이 : “언니 이름이 뭐야?”(작가의 상상)
점순이: “너는 이름이 뭐니?”(작가의 상상)
이건 어른이 상상한 순수성의 결핍이다. 3살의 아이는 다르다. 점순이가 사람인 양 반갑게 다가갔을 것이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조이만 아는 사실.......
2021년생 조이가 부모와 함께 강촌 김유정 레일바이크에서 1936년생 점순이를 만났던 이야기를 짧게 옮겨봤다. 글의 표현보다 아이의 순수함은 사진 속에서 오롯이 묻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