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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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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폐
Jun 22. 2023
한울 선물
아프리카 가난한 지역 사람들은
"음식쓰레기"라는 말을
당최 이해
못 한다지?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없던 말
쌀이 귀하고 먹을 것이 워낙
귀하던 때가 많았으니까.
그랬기에
얻어먹어야(托鉢) 했던
절집에서는 유난히 더 강조하는 말
'먹을 것 함부로 버리지 말라'
'버리면 죽어서도 다 먹어야 한다'
'버리면 지옥 가고
,
지옥 가면
사는 동안 버렸던 음식들이
한데 담겨 기다리고 있다'라고.
어느 큰 스님은 설거지물 버리는 곳
거름망에
밥알이 한 톨이라도 걸려 있으면
바늘로 찍어낸 뒤 씻어
먹으라 하셨다지?
일미칠근(一米七斤)!
쌀 한 톨마다 땀방울이 일곱 근 담겼다.
한 톨의 밥알에 天地의 은혜가 서려있다.
쌀나무도 모르고 밥 없으면
라면 먹으면 된다는 아이들에게
햄버거 먹으면 된다는 아이들에게
되뇌곤 했는데...,
'헉! 저게 뭐야?'
충격받았던
때가 있지.
길거리 쓰레기더미에 허연 쌀밥이
한 바가지 버려져(?) 있는 걸 보고,
허연 그 쌀밥을 쥐와 개, 까마귀들이
서로 나누어(?) 먹고 있는 걸 보고.
알고 보
니 그 나라는 우리나라처럼
쌀이 귀한 나라가 아니었음을.
한 해에도 세 번이나 쌀농사가 되었기에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으면
오히려 자비심 없고 인색한 인간이 되는
우리와는 180˚ 다른
정서였다.
그랬던 나라가 코로나에 가뭄이 휩쓸고
군부의 쿠테타로 총검 폭격기로 휩쓸고
싸이클론 모카가 휩쓰는 일이 잇달아 일어나
세 번 농사는커녕 하루 한 끼 먹는 일도 어려워졌다.
이제는 내가 쌀을 보내주어야 한다.
이제는 우리가 소금과 기름을 보내 주어야 한다.
아하, 절대의 법칙은 없을뿐더러
아무리 좋은 말과 행동 마음씀 법칙도
시대와 상황에 맞고 대상에 맞게
쓰는 게 가장 좋은 법이라고
스승 붓다께서 말씀하셨음을.
..!
한 뼘 깔담밭에 몇 뿌리 옮겨 심은 딸기
몇 해 지나니 이리저리 뻗치고
뿌리내려
이틀마다
한 바구니 씩 안겨 주지만,
단 맛보다 새콤시곰한 맛이 더 많고
잘디 잘아 돈 주고 사지는 않겠지만
'음식쓰레기'라는 말을 모르는
이들을 생각하면 함부로 할 수 없는
한울이 준 선물!
고맙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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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친 그리움이 아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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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생명, 환경, 사라져가는 것들을 가까이 하면서 마음 키와 마음 밭이 한 뼘 더 크고 넓어지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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