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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좋겠습니다
산골 일기
by
버폐
Sep 27. 2023
서울 옥천암 관음상
그러면 좋겠습니다.
난 곳이 같고 같은 학교 다녔다고 해서
핏줄이 같고 성씨가 같다고 해서
비슷한 주장 비슷한 말을 한다고 해서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빛깔 옷을 입었다고
해서
머리 모냥이 같다고 해서
같은 생각 같은 말을 할 거라고
짐작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똑같은 사람 똑같은 삶 없이
천 층 만 층이라잖아요.
생각이 다르고 결이 다르고 버릇이 다르고
폼새가 다르고
마음 씀과 삶도 다른 걸요.
절대 좋은 사람은 없어요.
절대 나쁜 사람도 없어요.
순간순간 어떻게 판단하고
순간순간 어떤 결정을 하는가에 따라
좋기도 안 좋기도 덤덤하기도 할
뿐이지요.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 아니라면
사람이 당장 죽는 일이 아니라면
크게 해를
끼치는 일 아니라면
지구가 망하는 일이 아니라면
숨 깊이 들이쉬고 깊이 내쉬면서
역지사지(易地思之) 해보고
있는 그대로 볼 줄도 알아야 해요.
사람 해치고
죽이고 남의 것 빼앗는 악한 일
뻔뻔한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사기 치는 나쁜 일
자꾸만 크게 떠벌리지 않으면 좋겠어요.
잘못에 따라 엄히 처벌 처리한 뒤
한 줄
짤막한 소식으로 알리면 좋겠어요.
모두에게 이롭고 바람직한 좋은 일은
많이 많이
찾아내
크게 널리 멀리 알리면 좋겠어요.
아름답고 고운 삶 본받을 만한 의로운 사람들
구석구석 찾아내 널리 많이 알리면 좋겠어요.
참말로
그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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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버릇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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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친 그리움이 아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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