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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폐 Jan 12. 2024

모모 이불 걷는 날

산골 일기

모모 이불 걷는 날


엊그제는 별이 총총

달빛 파르라니였는데


겨울 다움

펼치느라 바빴겠네


모모, 모처럼 덮는 이불이지만

밥 먹으러 왔다 가며

걸음마다 콕콕 찍는 냥이 부러웠겠다


산이고 들이고 개울이고

'지금은 한겨울'이라는데

햇살은 심술부린다


지붕 처마에선

속절없이 뚝! 뚝! 뚝!


발자국 무늬 겨울 풍경

감상하려는데

핸드폰이 부른다


회식하면서 오간

동료들의 말들 때문에

잠도 못 자고 속 끓이다가

오아시스가 그리웠노라는


말 꼬리를 물고

서로 다른 꼴 같은 뜻의

말들 30분 되풀이하다 보니

마음 많이 편해졌단다

 

아!

다행이고 고마운 일

눈 밟기 좋은 날이다

마당으로 나가자



* 모모 : 타고 다니는 차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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