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장기하 '부럽지가 않어'
처음 장기하의 ‘부럽지가 않어’라는 노래를 들었을 때, 머릿속이 환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반복되는 가사가 직설적이면서도 묘하게 마음을 흔들어 놓았죠. “부럽지가 않어.” 이 단순한 선언이 얼마나 큰 자유를 주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이고 노래를 반복해 들으며, 제 삶의 부러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세상은 ‘의대 공화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의사라는 직업이 시대적 상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시대의 흐름을 잘 만나 의사라는 좋은 직업을 갖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삶 속에서도 부러움은 여전히 제 마음을 자극하곤 했습니다.
부러움의 대상은 다양했습니다. 부모님의 넉넉한 자산 덕에 의사는 단지 취미로 하는 듯한 동기, 이미 멋진 사업체를 꾸려 노동에서 벗어난 사업가, 그리고 과거에는 몇 년만 일해도 서울에 집 한 채는 살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선배.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가끔은 제 삶이 부족하게 느껴지고, 어딘가 뒤처지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부러워하며 살아가기에는 우리의 삶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삶을 100년 전의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면, 그들은 아마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랄 것입니다. 과거의 양반들도 우리가 누리는 물질적 풍요를 보고 부러워할 것이 분명하죠. 최신 기술, 편리한 환경, 넘치는 먹거리. 이렇게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를 부러워하며 스스로를 작게 만듭니다.
사실 부러움이라는 감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최신형 아이폰은 10년 뒤에 아무도 부러워하지 않을 물건이 될 것이고, 오늘 부러워했던 그 사람이 언젠가는 내가 가진 것을 부러워할 수도 있습니다. 부러움이란 감정은 상대적이며, 그것을 느끼는 순간 그것이 대상에게 힘을 부여합니다.
결국 부러움이라는 감정은 내가 부러워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내가 부러워하지 않기로 결심한다면, 부러움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부러움이란 감정의 시작과 끝은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제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대신, 제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기고 제 삶의 가치를 찾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부러움의 감정도 점점 멀어질 것입니다.
장기하의 노래를 들으며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부러움’이라는 감정은 우리를 얽매이게 만드는 족쇄 같은 것이지만, 그것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요.
지금 제가 제일 부러운 것은 ‘부러움이란 거를 모르는 놈’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처럼, 저도 누군가를 부러워하기보다는 내 삶에 감사하고, 내가 가진 것을 충분히 사랑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부러움이라는 감정에서 벗어나 정말로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노래 장기하 2022.02.22
야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어?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전혀 부럽지가 않어
니가 가진 게 많겠니
내가 가진 게 많겠니
난 잘 모르겠지만
한번 우리가 이렇게 한번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해보자고
너한테 십만원이 있고
나한테 백만원이 있어
그러면 상당히 너는 내가 부럽겠지
짜증나겠지
근데 입장을 한번 바꿔서
우리가 생각을 해보자고
나는 과연 니 덕분에 행복할까
내가 더 많이 가져서 만족할까
아니지
세상에는 천만원을 가진 놈도 있지
난 그놈을 부러워하는 거야
짜증나는 거야
누가 더 짜증날까
널까 날까 몰라 나는
근데 세상에는 말이야
부러움이란 거를 모르는 놈도 있거든
그게 누구냐면 바로 나야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어?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전혀 부럽지가 않어
아 그게 다
부러워서 그러는 거지 뭐
아니 괜히 그러는 게 아니라
그게 다 부러워서 그러는 거야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아주 뭐 너무 부러울 테니까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어?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전혀 부럽지가 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