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鷄肋)

친구가 적보다 더 나쁘다.

by 죠니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한 말이 “친구가 적보다 더 나쁘다.”는 말이었다. 말이 안 되는 소리 같지만, 전혀 틀린 말이라고 할 수도 없다. 사실 적보다 더 나에게 피해를 주는 친구도 있다. 차라리 적이라면 미워하고 관심을 끊어버리면 되는데 친구는 그게 아니다. 미워할 수도 없고 관심을 끊으려니 아쉽기도 하다. “ 먹자니 먹을 게 없고, 버리자니 아깝다. ” 계륵(鷄肋)이란 말과 딱 들어맞는 게 트럼프가 말하는 나쁜 친구다.

사실 미국이란 나라를 생각하면 참 그렇다. 제국주의라고 세계 각국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고 심지어는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돼 죄 없는 국민 수천 명이 희생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재난이 닥치면 전 세계가 미국만 쳐다본다. 미증유의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당연히 미국만 바라본다. 미국을 욕하던 나라도 막상 어려워지면 국제사회의 구호와 개입을 바란다고 말한다. 국제사회가 과연 어디인가? 미국 외에 또 있는가? 북한 만해도 가장 어려울 때 미국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받지 않았는가?

국제관계는 개인의 관계와 다르고 국제사회 질서 역시 일반 사회 질서와 다르다. 이해관계에 따라 친구와 적이 순식간에 바뀐다. 그러나 1945년 이후 발생한 모든 문제에 항상 미국이 연관돼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또 아무리 미국을 욕해도 미국의 친구가 되고 싶은 나라가 미국의 적이 되고 싶은 나라보다 100배는 더 많다.

트럼프가 말하는 나쁜 친구에 우리나라가 포함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원하든 원치 않든 미국은 세계를 받치는 기둥이다. 말과 행동도 그렇게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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