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양이 중요할까?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는게 중요할까?
우리는 어떤 사고가 일어나면 “ 책임자가 누구냐? 누구의 과실이냐? ”를 따져 처벌하는 데만 힘을 쓴다. 대형 사고일수록 이런 경향이 더 심하다. 정작 중요한, 사고가 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원인이나 잘못된 시스템을 찾는 데는 소홀하다. 과실이나 책임자를 찾는 건 경찰이나 검찰의 일이지만 구조적 원인이나 잘못된 시스템을 찾는 건 전문가가 해야 한다. 어느 것이 중요한 일인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전문가 보다는 경찰 검찰이 먼저다 " 누가 법을 위반했냐? "를 밝혀 빨리 속죄양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2014년 일어난 ‘세월호 참사’ 전 국민을 트라우마에 빠지게 한 이 대형 참사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 참사의 원인이된 구조나 시스템을 찾는 것보다 누구 잘못이 더 큰가? 누구를 처벌해야 할 것인가? 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속죄양 찾기에만 골몰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가장 위급한 순간에 승객과 배를 버리고 떠난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방기한 세월호 선장 다음으로 가장 큰 처벌을 받은 사람은 구조하러 간 ‘해경 123호’ 정장이다. 희생자 구조에 법과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더 많은 사람을 구조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시 구조 과정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구해낸 사람도 가장 많이 일한 사람도 ‘해경 123호’ 정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