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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옆이 귀찮아 진다면

우리들의 삶은 서로에게 짐이 되면서 사는 삶이다.

by 죠니야

가난한 자와 함께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 가난한 사람들은 구름 낀 볕뉘마저도 쬐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들과 함께 산다는 건 선하고 훌륭하고 위대한 사람으로 그들 위에 군림하지 않는 것이다. 자선을 베푸는 게 아니라 삶과 생명을 같이 나누면서 섞여 사는 것이다. 같이 의논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짐이 되면서 사는 삶이다. 서로 서로가 착한 이웃인 동시에 귀찮은 이웃이 되기도 하며 사는 삶이다.

(고 제정구 어록 중에서 발췌)

우리는 너, 나 없이 다 가난한 사람들이다. 그냥 평범하게 일하고 평범하게 먹고 싸고 잠만 잔대도 누군가에게 짐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중에 보면 누구에게도 짐이 되기 싫다며 스스로 울타리를 쳐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가능할까? 완벽하게 혼자 고립되어 살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에게 짐이 될 수 있다는 자각이 들면 남도 나의 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자. 내가 짐이 되든, 남이 내 짐이 되든 흔쾌히 서로의 짐을 나눠지자. 그러면 된다.

송주홍의 『노가다 칸타빌레』 읽고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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