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엔 교도소도 필요하다 ①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이정희 후보는 계속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데, 나중에 후보를 사퇴하면 국고보조금을 그대로 받게 되지 않습니까. 도덕적 문제도 있는데 단일화를 계속 주장하면서 토론회에도 나오는 이유가 있나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대단히 궁금하신 모양인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저는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나왔습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2012년 12월 4일 대선후보 첫 TV 토론 중>
제18대 대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2012년 12월 4일 대선후보 첫 TV 토론이 열렸다. 토론자는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이 후보의 “저는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라는 말로 유명해진 그 토론회다. 이 후보는 박 후보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카키 마사오’라 부르며 신랄하게 공격했다. 이런 독한 말이 실제로 득표에 도움이 됐는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이날 토론회를 주도한 건 이 후보였다. 그런데….
그는 투표를 사흘 남기고 후보를 사퇴했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진보·민주·개혁 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서”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자신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나머지 TV 토론을 포기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한 희생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통합당과의 사전 교감은 없었고, 스스로 조건 없이 결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 공직선거법은 국회의원이 있는 정당이 대선 후보를 내면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 때문에 이 후보가 사퇴한 통합진보당도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다음 날(2012년 11월 28일) 27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선거를 위해 써야 할 돈이다. 그런데 통합진보당은 각 가정에 배포되는 2차 선거 공보물을 제출 마감인 12월 6일까지 내지 않았다.
선거운동 기간 44차례나 할 수 있는 TV, 라디오 연설은 라디오에서만 단 한 번 했고, 130회에 이르는 신문, TV, 라디오 광고는 신문만 한 번 했다. 선거에 쓰라고 지급한 보조금은 안 쓰고 있다가, 후보를 사퇴하면서 ‘꿀꺽’한 것이다. 앞서 박 후보가 “도중에 후보를 사퇴하면 국고보조금을 그대로 받게 되지 않습니까. 도덕적 문제도 있는데…”라고 한 것은 이런 까닭이다. 이 후보 사퇴 기자회견에서도 당연히 이 질문이 나왔다. 그는 “현행법상 중간에 사퇴한다고 해서 반환하라는 규정이 없어 법대로 하겠다”라고 했다. 소위 대통령이 되겠다고 대선에 출마한 사람의 도덕적 기준이 고작 '불법은 아니니 할 수 있다'라? <②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