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에 VIP용 분소를 ③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재·보궐이 임박해 가면서는 가관의 연속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은 모 CF에 나오는 ‘묻고 더블로 가’라는 유행어라도 봤는지 가덕도도 받고 여기에 한일 해저터널까지 얹었다. 최고위 지도부 인사 중 하나는 선거를 두 달여 남긴 2021년 2월 1일 부산 시당을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이고 가덕도와 일본 규수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해저터널은) 생산 부과 효과 54조 5천억 원, 고용유발효과 45만 명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불과 그 10여일 전에는 가덕도 신공항을 두고 “가덕도 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라고 했었는데 말이다. 물론 이 발언으로 당내 부산 지역 의원들의 엄청난 반발이 있었고, 그 결과 무슨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모르겠지만 말이 달라졌다.
길게 설명한 이 역사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윤석열 후보 간에 다시 벌어진 것이다. 판만 커졌을 뿐 상황은 같다. 선거 승리를 위해 또다시 가덕도 신공항 매표 행위가 벌어진 것이다. ‘최악 대신 차악을 선택하자’, ‘진짜 나쁜 놈보다는 조금 나쁜 놈이 낫지 않냐’는 대선 판이었으니 할 말은 없지만, 적어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라면 서로 “내가 더 예타를 강화해 국민의 혈세가 새는 것을 철저히 막겠다”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정반대로 ‘내가 혈세가 새는 것을 막는 장치(예타)를 무용지물로 만들겠다’는 식으로 싸우나. 여기에 집권당 대표와 여야 의원들까지 가세하는 모습을 보면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2019년 문재인 정부가 24조 규모의 국책사업에 예타 면제했을 때 목소리 높여 비난했던 국민의힘 의원들, 민주당보다 앞장서 예타 면제 특별법을 발의한 ○○○ 의원 외 15명…. 가덕도 분소에 꼭 모셨으면 좋겠다.
<'가덕도에 VIP용 분소를' 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