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술을 좋아하세요?

저는.

by 친절한 곰님

소주, 맥주, 소맥. 어떤 것으로 드릴까요?


연말이 다가온다. 벌써부터 12월 송년회 일정이 하나 둘 잡힌다. 술자리에서는 어떤 것을 드실래요? 하고 상대가 원하는 주류 종류를 묻는다. 누군가는 맥주만 마신다고 하고 누군가는 첫 잔은 소맥에 그다음부터는 소주로 한다고 한다.


난 되려 상대의 취향을 되묻는다. 상대가 답을 하면

"저도 그것으로 먹겠습니다"


하고 말을 한다. 그렇게 나는 상대의 술 취향에 맞춰 술을 마신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했다. 개인의 술 취향은 그 사람의 성격을 나타내는 것인가.


나는 좋고 싫음이 명확하지 않다. 모두가 좋으면 나도 좋다고 생각한다. 딱히 싫어하는 것도 없고 싫다고 해도 내색하지 않는다. 상대방한테 맞춰주는 것이 편하다. 그래서 나는 술도 종류별로 아무거나 먹는다. (술을 잘 먹는다는 것은 아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나는 맥주. 그것도 캘리만. 캘리가 제일 맛있지 않아요?'

'첫 잔은 소맥이지. 한 입에 먹을 수 있게 잘 말아봐.'

'난 소주파. 맥주는 배부르잖아?'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맥주는 더운 여름에 시원한 얼음컵에 담아서 딱 한잔 마시는 게 좋다. 더 먹게 되면 배가 부르다. 소주는 원샷만 강요하지 않는다면 반 잔씩 먹기 좋다. 소맥은 맛이 진해 목 넘김이 좋은데 먹다 보면 금세 취한다. 생각해 보니 나도 내가 좋아하는 술 취향이 있다. 그것을 말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다.


12월에 술자리에서는 내 취향을 밝히고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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