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이 하나 생겼다.
지금까지 살면서 간절히 원하거나 갖고 싶었던 게 딱히 없는 나 같은 성격의 사람이 소원이 생겼다고 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지난 '46회 청룡영화제?'하고 물으면 자동적으로 '박정민'하고 바로 답이 튀어나온다. 1 더하기 1이 2가 되는 것처럼 당연한 정답?이다. 영화제의 축하공연에서 맨발의 화사와 박정민의 무대가 화제가 크게 되었고, 특히 화사를 바라보던 박정민의 눈빛은 큰 이슈가 되었다. 소년 박정민에서 어른 박정민이 된 것이다. 나도 그 영상을 숱하게 돌려보는 사람 중의 하나가 되었다.
나는 물론 책을 좋아해서 박정민이 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다는 것과 책을 출간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는 남편 덕에 박정민이 나오는 영화를 꽤 여럿 보았고, 그의 연기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나에게 박정님은 책을 좋아하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다. 청룡영화제를 보기 전까지는.
청룡영화제를 본 이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은 박정민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소원이 하나 생겼다.
박정민과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고, 사인을 받는 것도 아니고, 식사를 같이 하는 것도 아니다. 바로 내가 쓴 책의 추천사를 박정민이 써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그는 책도 많이 읽는다. 최근에 소설책 여려권에 추천사를 써줬는데 나는 그게 그렇게나 부러웠다.
내 소원을 이루려면 일단 책부터 출간해야 한다. 막연한 소원으로 끝날 것인가, 소원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해볼 것인가.
이런 나에게 힘을 주는 작가의 글이 생각나서 적어본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나도 책 한 권 내고 싶었는데,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하는 미련을 품고 산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은가. 한국인 기대수명이 80세가 넘어선 지도 한참 됐다. 지금 70대 중반이라도 해볼 만한 도전이다. 3년 동안 다른 일 다 접고 집필에 전념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굉장히 심오한 내용이 아니라면, 대체로 밤에 한두 시간이면 한쪽 분량정도는 쓸 수 있다. 장강명_책 한 권 써 봅시다. 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