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부정선거의 진실을 보도하라>

by 진다르크

겨울에 갔었는데 다시 여기를 오게 될 줄이야. 그때는 정말 너무 추워서 허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내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애국자님께서 직접 끼시던 장갑 한쪽을 손수 건네주셨다. 보라색 가죽 장갑. 그 촉감이 아직도 기억난다. 호호 불며 손바닥에 받치며 먹었던 컵라면이 그렇게 맛있고 소중했다.


오늘도 햇빛이 매우 뜨거웠다. 가슴골 사이로 땀이 흐른다. 폭염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에 비해 하늘은 매우 청렴하고 파랗다. 구치소 입구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너무나도 많은 애국자분들이 자리를 채워주고 계셨다. 입구 바깥까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자주 보던 애국 알파카 친구가 지나간다. 오늘은 새로운 태극기 옷을 입고 있다. 가까이 가서 만져보고 싶지만 콘이가 짖을게 뻔하기에 멀리서만 지켜본다. 아기야 안녕. 다음에는 꼭 같이 사진을 찍어야지.


내 앞에 있던 젊은 남자 청년 한 분이 나랑 같은 태극기를 들고 있다. 청년은 서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소리 내어 운다. 그것도 너무나도 서럽게. 가서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다. 하지만 차마 용기가 안나 가까이서만 지켜본다.


애국가가 스피커를 통해 크게 흘러나온다. 2절을 부르고 있는 도중 갑자기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에서 올라온다. 간신히 눈물을 참는다. 앞에 있는 경찰 한 분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 모습을 보니 다시 눈물이 차오른다. 그래도 씩씩하게 눈물을 삼켜낸다. 약해지려는 내 모습을 외면하려 한다.


어느덧 시간은 밤 11시가 다 되어간다. 한 끼도 안 먹고 온 상태라 배가 무척 고프다.

"도넛 드세요." 누군가 큰 소리로 이야기한다. 나를 배고픔에서 구원해 주는 목소리처럼 들린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던 애국자분께서 종이컵에 쌓인 도넛을 건네준다. 허겁지겁 정신없이 먹는다. 내가 여태 먹었던 도넛 중에 제일 맛있다.


이제 팝콘이도 지쳤는지 헤헥 거리며 두 발로 점프를 한다. 말없이 태극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내 모습을 바라보다 바닥에 있는 내 가방 위에 털썩 눕는다. 팝콘아 너도 힘들지. 엄마 따라 애국활동하느라 너도 고생이 많다. 이제 집에 가자.


구치소 입구를 지나치려고 하는데 청년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다시 구호를 외친다.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 이왕 늦은 거 더 있다 가자. 나는 가방을 내려놓고 콘이를 잠시 묶어놓고 힘차게 태극기를 크게 흔든다. 좌우로 더 크게 젓는다. 나의 기운이, 우리의 기운이 제발 윤 대통령님께 닿기를. 우리의 기운을 다 느끼고 계시겠지. 파란 구치소 간판 불빛이 유난히 밝아 보인다.


계속 구호를 외치니 목이 따끔거린다. 더 외치다가는 헛구역질이 나올 것 같다. 콘아 이제 진짜 집에 가자.

뒤를 돌아보니 아직까지도 자리를 지켜주고 계시는 애국자분들이 꽤 보인다.


집에 돌아와 빨래를 넌다. 밀린 설거지는 도저히 할 염두가 안 난다. 콘이는 오늘 정말 힘들었는지 저녁밥도 안 먹은 채 곤히 잠든다. 새벽에도 이렇게 더워 에어컨을 틀고 있는데 에어컨도 없는 그 작은 독방에서 얼마나 힘드실까. 얼마나 지치실까. 순간 죄책감이 올라온다. 오늘도 자기 전 간절하게 기도드린다. 하느님 부디 자유대한민국을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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