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혐오의 시대에 살고 있다.>

by 진다르크

오늘 우연히 인스타 릴스 하나를 보게 되었는데 남성 배달원께서 오토바이를 타고 신호 대기 중에 종이책을 앞에 고정해 두시고 책을 읽고 계시는 영상이었다. 그걸 볼 순간 그동안 독서할 시간이 없다는 나의 핑계가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꿈이 문학인이라고 예상되는 배달원분의 꿈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댓글을 확인하였는데 딸배다. 꼴값을 떤다라는 등의 조롱과 비난의 댓글들이 보였다. 딸배라는 단어를 들어보기는 했어도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몰라 단어의 뜻을 찾아보았다. 배달을 거꾸로 해서 딸배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오토바이와 슬리퍼 소리가 딸딸거려서 딸배라기도 한다는 여러 가지 유래가 있었지만 결국은 배달원을 비하하는 단어였다.


순간 혐오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현대사회를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었다. 며칠 전 내 인스타에 탄핵반대 집회를 나간 영상 하나를 올렸는데 모르는 누군가가 틀딱이다라는 악플을 달았다. 그리고 정확한 뜻을 찾아보니 틀니끼리 부딪히는 딱딱거리는 소리를 의미하였고 어찌 됐든 노인을 비하하는 신조어였다.


우리는 배달원이 있기 때문에 덕분에 맛있고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비가 오고 눈이 와도 그리고 새벽에도 안전하게 배달해 주심에 늘 감사의 마음을 가진다. 간혹 집을 못 찾아 헤맨다는 전화가 와도 고생하고 계시기에 차분히 지리를 설명해 준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다 늙으며 노인이 된다. 환경미화원분들이 계시기에 길거리가 깨끗한 것이며 바리스타가 있기에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고 택시 기사님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칼로 살인을 저지른 것만 살인이 아닌 말 한마디, 글 한 줄도 상대방에게는 살인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 또한 가져야 한다. 나 또한 나의 지난 어리석은 모습들에 다시 한번 성찰하게 된다. 조롱과 혐오가 더 많아진 현대사회가 씁쓸하고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부디 비난과 혐오보다는 사랑과 존중 그리고 관용이 더 많아지는 세상이 오기를 소망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자기 전 오늘 하루 감사했던 3가지만 적어보아도 세상을 보는 관점이 더 충만해지지 않을까 싶다.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두 다리와 두 손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두 귀로 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몸이 건강한 것에 감사합니다.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별 탈 없이 안전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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