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게 어딨어 도전한 거지>

by 진다르크

"난 진짜 내가 성공할 줄 알았거든 진짜 망할 줄은 몰랐어 근데 내가 이렇게 살고 있을 줄이야.."

말끝을 흐리며 남동생은 집게를 집어 불판 위에 익어가는 삼겹살을 뒤집는다.

동생은 아이돌을 오랫동안 준비하여 데뷔하였지만 얼마가지 못해 팀이 해체되었다.

폭염이 계속 이어지는 초저녁, 식당 유리 밖 사람들이 지나간다.

"망했다고 말하지 마 도전했다고 말해 망한게 어디 있니 인생이 뭐 다 그렇게 사는 거지"

나는 젓가락을 식탁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남동생은 입술을 살짝 내밀며 말없이 불판 위 콩나물을 뒤적인다.

잠시 연극배우라는 꿈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다.

포기했던 꿈도, 그저 내가 좋아서 시작한 글도 설령 사람들이 망했다고 한들 뭐 어떠한가.

그저 내가 과정을 즐기고 행복해하면 그만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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