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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Oct 09. 2024

후회되는 말.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후회되는 말.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남은 인생이 10년뿐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가?


이 책은 죽음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첫 페이지부터 숨겨놨던 감정을 잡아끌었다.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이 단어는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에게 매일같이 부르짖는 말이었다.


아들아~미안해!

엄마와 부모라는 무거운 짐이 버거웠다.

그때는 모르는 것 투성이었고 그냥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앞만 버고 사는 것도 힘겨운 나날이었다.

나 조차도 힘들어서 내 기분 내키는 대로 힘이 없는 아이들을 내 소유물로 여겼던 기억이 가슴 시리게 파묻혔다.


미안해, 엄마가 너를 위한다고 했던 행동들이 결국에는 나를 위한 행동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몰라서 그랬다고 이해해 달라는 핑계는 하고 싶지 않았다.

딸아 고마워!

변화된 세상에 나를 들이밀고 살려니 너무 모르는 게 많다. 그럴 때마다 커다란 장벽 앞에 마주하며 앞이 깜깜할 때가 많다.


어느새 훌쩍 자란 딸아이가 뒤쳐진 정보와 기능들을 투덜거리며 알려준다. 그리고 매일 같이 잔소리를 해 된다. 귀가 따갑도록 듣는 소리지만 알고 보면 틀린 얘기는 아니다.


 "엄마 전자 주식 사지 말랬잖아

회사 상황이나 재무제표를 파악하고 매수해야지.

그냥 묻지 마 투자하지 말라고 했는데"


6만 원대 붕괴될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손이 질렸다.

여보 사랑해!

참 많이 싸웠다.

내 기준, 내 방식대로 그 사람을 조정하려니 자꾸 단점만 들어와 그 작은 부분을 고치려니 서로 힘든 전쟁을 치렀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면 될 것인데 왜? 그랬을까?

그 사람은 날 있는 그대로 봐줬다.


남들처럼 쉬고 싶을 텐데 가장의 무거운 짐에 이끌려 휴일에도 어김없이 일터로 향하는 사람이었다. 어둠이 깊어가는 밤에서야 녹초가 된 몸으로 귀가한다. 참 안쓰럽고 고마운 사람이다.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얘들이랑 맛있는 거 먹어"

먼 수화기 너머로 가족을 챙겨주는 참 고마운 사람이었다.


생판 모르는 남이 쓴 몇 가닥 글 줄기로 내 마음이 출렁거렸다.

글에는 눈에 안 보이는 강한 끌림 있다.


몇 장 넘기지 않았는데 난 또 이 공간에 요동치는 마음을 꺼내 놓았다. 세상에는 신기한 것투성이다.


중요한 건 이 순간 지금이 가슴 시리게 좋다.

내 주위의 사람들, 내가 하고 있는 일들, 내 상황이 눈물 나게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건만으로도 참 행복한 여인네였다.


#독서 #인생 #죽음 #가족 #시간 #나답게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명언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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