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뤄진다.

노력 없이 얻는 게 아무것도 없다

by 별이 빛나는 밤에

말이 필요 없다.

언제나 최선을 다 하는 너니까..

어쩜 이리 오차가 없을까?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였다.

조카부터 오빠, 언니까지 독산성 마라톤 대회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비상한 각오로 마주했다.


눈 뜨자마자 나 스스로 긍정 확언을 했다. 목표는 55분 안의 완주였다. 거실 여기저기 놓여있는 책들 속에 한 권의 꺼내 읽었다. 어떤 중요한 순간에는 편안한 마음가짐이 고통을 견디는 힘으로 자기 암시를 했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십니까?"

나에게 주문을 외우는 한 줄기 문구가 필요했다. 따스한 글이 미치는 힘을 알고 있었다.


P38

"인생에서 가장 큰 고난은 우리가 얻고자 노력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장애물을 뛰어넘거나 치우려 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앞날을 가로막는 고난의 정체였다.


인내를 그대의 의복으로 삼아라. 의복을 벗고 다니는 것이 부끄러워지리라. 인내를 벗지 않는다면 수치를 당할 일도 없으리라"


이른 아침 게으름을 외면하고 호수공원을 달릴 때 수많은 장애와 유혹이 도사리고 있었다. 오늘 달리기를 완수했다 해도 내일 첫 스타트는 리셋되어 다시 견뎌야 했다.


수많은 인파 속에 내가 묻혔다. 혼자가 아니라 오빠 회사 직원들과 조카들까지 오산천 둘레를 달리는 거라 약간의 부담과 긴장감이 밀려왔다.


알고 있었다.

즐기지 않고 부담을 가지면 달리기 자체가 고통이 된다는 사실이다. 다행이었다.


"이 순간을 즐겨라." "카르페 디엠"


다양한 러너들 속에 바로 앞 티셔츠 글귀가 나를 응원했다. 수 없이 외치던 글귀가 타인의 등 뒤에 세겨져 있었다.

신도 운명도 내 편인게 틀림없다. 달릴 수가 없다. 수많은 사람에 치여서 속도를 낼 수가 없다. 물밀들이 밀려오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그 속에 내가 있었다.


"즐겨 보겠어. 버텨보겠어"


마라톤 대회라서 몇 걸음 뛰지 않았는데 입안이 바싹바싹 타 들어갔고 호흡도 평정심을 잃었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나였다.


매일 달리니까 이 정도 힘듦 쯤이야 당연하거지. 쉽게 얻는 거 어디 있을까?

정말 나 자신과 오만가지 파편을 붙잡고 달렸다. 달리면서 절대 멈춤은 없다. 한 번 멈추면 다시 달리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안다.


5킬로 반환점에 시원한 물컵이 즐비하게 놓여있었다. 이제 안도의 한 숨을 내 쉬었다. 지금부터 남은 거리는 달리는 거리만큼 줄어든다. 호수 2 바뀌, 딱 20분만 더 견터보자.


눈에 띄는 보라색 티셔츠를 입은 오빠가 반대편에서 땀 뻘뻘 흘리며 달렸다. 큰 소리로 "오빠, 화이팅!"를 외쳤지만 어쩌면 나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힘이었다.


다양히 5킬로 이후에는 즐겼다.

시원한 바람의 달콤한 행복감도 누렸고 바로 옆에서 거세게 물어치는 다른 리너의 힘겨운 투쟁도 보였다.


어느새 8킬로 지점에서는 체력이 달리고 힘이 드니 부정이 뇌를 잠식했다.


"뭐야, 너무 힘들어"

이런 제기랄 그냥 멈출까?"


지금 멈추면 당장은 위기에서 벗어나겠지만 그 이후에 자기 효능감이 떨어졌다.


"조금 만 더!

끝은 언젠가 정해졌다."


얼마 안 남은 8킬로부터는 진짜 나 자신과 싸움이었다.


한 시간도 못 참으면서 긴 인생 항로를 어떻게 산다는 거야. 갑자기 여린 아들이 생각났고 저 멀리 골인 점만 생각하고 홀딱거린 호흡에 맞섰다. 어쩌면 혼자가 아니라 각자 자신과 싸우는 러너들이 함께라서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달렸다.


앞서가는 다른 분도 힘들지만 그냥 참는 중인걸 알고 있었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세상 이치를 아는 나였다.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오늘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떠밀려오는 후회와 마주 할 테니까..


어떤 순간이든 짜릿한 기쁨 뒤에는 수없이 싸워낸 고통이 숨어있었다.


"유대한 인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을 통해 만들어진다."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PS : 이 글은 달리고 나서 즐겨가는 커피숍에서 진한 커피 한 모금과 아직도 가시지 않은 호흡과 마주하며 덩 영글어진 생각들을 모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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