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매일 새롭게 다시 시작!

by 별이 빛나는 밤에

약속했잖아!

조금만 달리기로.

매번 죽기 살기로 뛰냐?

다른 중요한 일처리 할 체력은 남겨두어야지!

이젠 달리기랑 작별할 때가 넘었잖아.


이른 아침 자동반사처럼 가벼운 옷차림으로 밖을 향해 어기적 나섰다.


"뭐야!

아이 추워!

뚝 뚝 떨어진다.

잘 됐다."


잔잔한 빗 방울이 머리 위에 떨어진다.

잠이 덜 깬 의식 붙잡고 입에 미소까지 머금고 집으로 귀가했다.


"싯다르타" 헤르만헛세.

삶의 극심한 고내와 달콤함 속에서 참다운 나를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숨죽여 책장을 넘겼다. 어느새 배가 고프고 졸음이 밀려오는 나른한 12시쯤!

내 속에서 외쳤됐다.


"달리로 나가!

지금 아니면 오늘도 패스"


얇은 옷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스쳤다.

달리로 나왔으니 그냥 하는 거였다.


"딱 8킬로만 뛰"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달렸지만 내 속의 또 다른 자아가 소리쳤다.


"조금 더.. 조금만 더 참아!!!"


항상 그런 식이였다.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언제나 나였다."


아름다운 자연 속의 몸을 맡기며 지금 눈에 보이는 풍경과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머리 위에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과 아낌없이 불어 되는 차가운 바람과 예쁘게 물든 늦가을 정취에 빠졌다.


잔잔하게 흐르는 땀방울이 시원한 바람이 식혀줬다, 빠른 심장과 거친 호흡 소리는 강한 의지와 끈기가 꾹꾹 인내로 묵인했다. 잔잔한 호수의 은빛 물결 속의 한가롭게 거니는 오리들의 여유가 달리는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었다.


10킬로 목표 초과 달성.

말이 쉽지 1시간 동안 헐떡 거리며 달리는 게 왜? 힘들지 않았을까?


알아버렸다.

힘들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결과물인걸..


"달리기는 원래 힘든 거야?"


그러니까 감동도 기쁨도 두배로 크게 느껴지는 거지!


몸을 움직여야 에너지가 생기는 거야!

그냥 달려~달리다 보면 끝이 보여!!!

#달리기 #10킬로 #동탄호수공원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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