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러닝
그게 뭐라고.
밖으로 나설 때마다
나는 늘 망설임이라는 거대한 장벽과 씨름했다.
알고 있잖아.
편함은 무기력을 부르고
몸을 부대끼면
다시 강한 에너지가 살아난다는 걸.
첫 발을 내딛자
눈보라가 강한 바람과 함께 춤을 췄다.
호수 둘레길은
마치 나를 위해
보드러운 눈길을 뿌려놓은 듯했다.
미끄러울까 봐
사뿐히 즈려밟고 달렸다.
몸은 이내
추위와 자극에 적응했고
좁쌀만 한 눈송이 사이를 비집으며
숨을 맞춰 나아갔다.
달리다 보니
눈은 멈추고
더 세찬 바람이 온몸을 압박했다.
그깟 것.
다 지나가겠지.
언제나 그랬다.
어떤 상황과 맞닿으면
뇌는 그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결국 모든 것을 즐기려는 자세로 돌아섰다.
답은 늘 내 안에 있다.
고난 속엔 지혜가 있다.
피하지 말고
천천히 즐겨보자.
견디고 난 뒤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
그 속에 깃든 작은 행복이 참 좋다.
인생이 어찌 늘 좋기만 했겠는가.
그냥 주어진 순간을 즐길 뿐이다.
버티고 나면 알게 된다.
다 지나가고,
나는 더 단단해져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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