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문제가 아니라 내 태도가 문제였다.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 행복은 스스로 발견하는 것..

얼마나 감사한 삶인가?

고단한 시간 여행 속에 눈꺼풀이 가물 거린다.

나름 마음 내키는 대로 살려는 흔적들이 보였다.

이젠 어제보다 나은 삶을 살려는 분주함은 밀어냈다.

단지 

저 깊숙한 곳에서 절규하는 소리에 집중했다.

뭐 하고 싶나?

어쩌면 소중한 '하루'라는 선물과 그로 인한 자유의지로 함께하는 매 순간이 감사였다.

꼭 해야 하는 구속에서 벗어나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행동하니 훨씬 집중이 잘 되었다.

완벽하려는 삶의 자세를 버리고 그냥 엉망진창의 삶을 받아 들었다.

인생을 짧고 굳게 살지 말고, 길고 평온한 삶을 꿈꾼다.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브런치의 작가로서의 글을 밀어냈다.

갖지 못했을 때는 얼마나 절실히 원했던 삶인가?

막상 원하는 걸 얻으니 행동하지 않고 밀어냈다.

블로그에 글 쓰는 건 익숙해졌는데 어느 순간 브런치에는 쓰지 않았다.

다시 마음의 문을 열고 오랜 시간 잊고 있던 공간에 쑥스러운 듯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다.

참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올려 봤다.

뭐야?

빠른 반응에 움츠렸던 마음의 기지개가 환하게 펴졌다.

'좋아요'의 하트가 사람의 마음을 달달하게 달궈졌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니 삶이 달라 보였다.

잊고 있던 공간에서 또 다른 삶의 의미를 안겨줬다.

달리고 싶었다.

언제쯤 다시 깊은 호흡과 마주할지?

늘 깊숙한 곳에서 작은 외침이 밀려왔다.

가끔씩 멈춰진 달리기 밴드의 글 속에서 억척같이 자신과의 목표를 이룬 사람들과 마주할 때

숨겨놨던 욕구가 꿈틀거렸다.

한 분이 올리셨는데

어제 비가 와서 달리기를 못하니 굳이 지하 주차장에서 10킬로를 완주하고 인증하는 글과 마주했다.

중요한 거 환경이 아니라 자신의 확고한 의지란 생각이 파고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꼭 달려볼 생각이었다.

동사무소에서 각종 서류를 뛰여할 일이 있어서 작은 가방은 핸드백을 옆구리에 끼고 갔다.

볼일을 보고 산책을 하든지

달려볼 속셈이었으나 역시나 걷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는지?

아니면 아직 낮잠에서 깨어나지 않아서였는지 달릴 열정이 없었다.

포근해진 날씨를 친구 삼아 여유롭게 걸었다.

"왼발을 옮기면서 :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오른발을 옮기면서 :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 "

이런 혼잣말을 주얼 거리면서 걷는 거에 집중했다.

가끔은 숫자를 세어가며 요동치는 호흡에 몰입했다.

들숨과 날숨...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밖으로 뱉어낼 때는 몸속의 나쁜 독소를 버리는 느낌이었다.

웃음, 희망, 목표, 사랑, 긍정, 자유, 용기, 도전이란 단어를 가슴속에 집어넣었다.

두려움, 무기력, 실패, 고난, 용서, 우울, 남과의 비교, 자책, 이런 단어는 흔들리는 바람 따라

과감하게 내던졌다.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들이 몰려왔지만 그 생각들을 그대로 바라봤다.

그냥 지 마음대로 흘려가게 놔눴다.

펑 뚫린 자연 속에 혼란스러운 뇌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늘 쉬었다 가는 쉼터에서 한참을 놀다가 다시 발길을 옮겼다.

그때는 가방을 잠깐 보관하고 달려볼 생각으로 꼬모 서점으로 갔다.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따스한 차 한잔 주문하고 충전을 부탁했다.

느리게 걸으며 마주했던 풍경들!

따끈따끈한 신작 책들이 진열대에 가득했다.

눈길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지만 내 마음에 드는 책 제목을 두 권 골랐다.

기다란 책상에 앉아서 오랜 시간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한 내 생각 덩어리를 정리해 줄 

글귀들과 마주하며 도둑맞은 집중력을 꺼내올 수 있었다.

핸드폰 충전만 되면 가방을 보관하고 멈췄던 달리기를 시도해 볼 생각이었다.

하. 지. 만.

한동안 책 속에 빠져서 해가 뉘엿뉘엿 저물었을 때 그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언제든지 우선순위는 변할 수 있다.

감정은 항상 평온해야 정상이며, 평온하지 않으면 비정상이라는 착각에서

이제 그만 빠져나와 어떤 감정이든 온몸으로 느껴보라.

모든 감정은 옮으니까...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두렵다고 회피하지 말고 그냥  마주해 보자.

생각했던 것보다 두렵지 않다.

몸과 마음의 신호에 귀 기울여 보자.

지금 마음의 갈등을 하는 질문들이 한 방에 해결되는 느낌이었다.

책 속에 정답이 있었다.

완벽주의자가 아닌 최적 주의자가 돼라.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아라.

잠깐 서점에서 읽을 생각이었으나 내가 갈등하는 내용들이 족집게처럼 삽입되어 있었고

그러다가 다시 마음에 갈등을 했지만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흩어진 집중력을 모을 것인가?

계속 고민했던 터라 또 다른 한 권도 과감하게 집어 들고 왔다.

심심할 때는 책과 함께하면 시간이 훌쩍 지났다.

잠이 오지 않을 때도 책과 실랑이하다 보면 시간은 미래로 가 버렸다.

아니 이젠 과거였나?

허전한 마음을 채워주는 가장 좋은 친구는 책이었다.

언제나 손 내밀면 내 곁에 있어 줄 친구!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굳이 약속을 잡지 않아도 언제나 내 곁에서

든든하게 지탱해 줄 가장 소중한 친구는 책이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참 즐겁다.

인생 후반전에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행복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했다.

- 오전에 보낸 카톡 문구-

복잡한 머릿속을 잘 표현한 글이었다.

좀 느리면 어때?

좀 흔들리면 어때?

남과 다르게 살면 어때?

그냥 나 자체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특별한 삶이잖아..

나 스스로 만족할 줄 알고 인정해 주면 되는 거였다.

상황이 달라진 건 없었다.

단지 내 태도가 바꿨을 뿐이었다.

가. 끔. 은.

 일직선으로 가지 않고 빙빙 돌아가는 삶도 나쁘지 않다.

잘 붙잡았다가 이제는 보내준다.

돌아오지 않은 이 시간이여~

이젠 안녕!

내일은 어떤 활기찬 일들이 펼쳐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