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4월 3일을 떠올리며
'33%가
노약자와 여성이었다.'
이렇게 적혀있다.
나머지 67%는?
다 같은 사람이 아닌가?
통계가 없으면
비명은 소음으로 사라진다.
통계가 있으면
사람들은 숫자만 본다.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다.'
희생자
토벌군
생존자
우파
좌파
빨갱이
3만 개의 세계가 사라졌는데
어째서 이름은 10개도 안될까.
3만 명이라는 숫자는
3만 개의 이름을 지운다.
백비 앞에 섰다.
뭘 채워야 할까?
아니, 채우지 마.
이미 가득 차 있다.
선명히 눈에 들어오는
3만 개의 이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