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슨 바람이 불었던 걸까.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졌다. 살면서 많은 글을 접해 왔으니 직접 써보고 싶어진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공강 후의 이 무료함이 나의 손을 키보드 위에 올려놓은 걸지도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다양한 글을 읽어봤다. 아니 어렸을 때 오히려 더 많이 읽었던 것 같다. 작가들이 창조한 세계를 경험하며 그들에 대한 동경도 함께 자랐다. 멋있지 않은가. 펜 하나로 세계를 창조하는 사람들이란. 그저 하얀 종이 위에 놓인 글자의 배열이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인상을 남기고, 또 누군가의 마음에는 그 어떤 것보다 큰 위안이 된다. 그래서 나는 작가라는 사람들이 참 좋았다. 이런 경험들이 지금 내가 노트북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게 만든 원인이 아닐까.
글을 쓰기로 했으니 플랫폼을 정해야 했다. 몇 가지를 고민해 보긴 했지만 사실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그래도 가장 크게 생각해 봤던 건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스토리였다. 최종적으로는 브런치스토리를 선택했다.
예전부터 정보를 얻거나,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들을 체험해 보기 위해 종종 들렸던 브런치스토리에서 본 글들은 왠지 모르게 더 와닿았다. 좀 더 사람 사는 이야기 같달까. 마치 주변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인데도 이곳의 작가들과 만나면 더욱 깊이 있는 글로서 내 맘속에 들어왔다. 같은 재료더라도 요리사에 따라서 완성되는 요리는 천차만별 아니겠는가. 그렇게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써보기로 했다.
그런데 웬걸. 이곳은 아무나 글을 쓸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자신의 글로 자신을 증명한 사람들만이 글을 쓸 수 있었다. 어쩐지 다들 글들이 수준이 높더라니.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잠시 멈췄지만, 어차피 밑져야 본전 아니겠는가. 떨어지더라도 (내 자존심에 살짝 상처 나는 것 말고는) 손해 볼 것도 없겠다. 바로 심사 통과를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가장 먼저 주제를 잡아야 했다. 첫 글이니 만큼 너무 길지 않게 그렇지만 내용은 임팩트 있게 써보고 싶었다. 그러다 최근에 읽은 <이방인>이 생각났다. 마침 내 학과도 철학과겠다 바로 주제를 바탕으로 내용을 채워나갔다.
주제를 정하고 나니 글은 생각보다 술술 써졌다. 물론 초고의 상태는 엉망이긴 했다. 의식의 흐름대로 썼으니 어지러울 수밖에. 그렇게 몇 차례의 수정을 거쳐서 나는 글을 제출했다. 결과는 5일 안쪽으로 나온다는 것 같다. 작가 신청 버튼을 누를 때는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한편으로는 이 정도면 바로 붙겠지 싶다가도 또 조금 있으면 불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이리저리 출렁였다.
이틀 뒤, 맨 위에 보이는 신규 이메일. 발신인은 [브런치스토리]. 망설일 새도 없이 바로 더블클릭.
기뻤다. 과장 좀 보태서 마치 베스트셀러 작가라도 된듯한 기분이었다. 이틀간 이메일 창을 몇 번을 들어가 봤는지 모르겠다.
그런 기쁨도 잠시, 생각을 해보니 좋아하긴 일렀다. 첩첩산중, 산 넘어 산. 난 이제 겨우 첫걸음을 떼었을 뿐이었다.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여기까지 읽어 준 독자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을 올린다.
처음이라 미숙한 부분도 많겠지만, 이제부터 써 내려갈 나의 여정을, 함께 지켜봐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