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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Jul 16. 2022

회식하기 좋은 날은 없다.

맛있는 거 먹으면 그날이 회식

회식 (會食) [훼ː식/회ː식]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음식을 먹음. 또는 그런 모임.


직장인의 회식 문화가 많은 변화를 거듭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겐 생각하면 머리 아픈 숙제 중에 하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라지거나 줄었거나 저녁 회식의 풍경이 조금은 차분하게 바뀌었지만 여전히 직장인들에겐 특히 MZ 세대들에겐 워딩만으로도 벌써 스트레스다.


이 맛있는 걸 왜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인 사람들과 먹어야 하나. 내 소중한 퇴근 시간을 왜 내 맘대로 못하는 거야. 할 이야기 있음 업무 시간에 하면 되지, 왜 굳이, 왜 갑자기? 내가 먹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들이 먹고 싶은 걸 억지로 먹어야 하냐고. 왜 그래야 하냐고.




평소에 비싸서 먹지 못하던 걸 먹고, 단백질 보충 타임이 필요했고,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를 블라인드나 카더라를 통해 듣지 않고 정통 통신으로 들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함께하면 어떨까? 팀원들에게 사전에 회식 의사를 묻고 일정을 논의하고 메뉴를 수렴해 함께하고 소통의 이음이 필요한 정도의 텀으로 함께 하면 어떨까? 모두가 다 함께일 필요는 없고 가고 싶은 사람만 함께, 그래서 더 맛있는 걸 먹으면 되는 거니까.


세상에 회식하기 좋은 날은 없다. 경쟁 PT를 끝낸 날, 경쟁 PT를 따게 된 날, 프로젝트 킥오프 날, 무자비한 프로젝트가 끝이 난 날, 팀원이 큰 상을 수상하게 된 날, 팀원의 생일... 그 무수한 날들도 팀원 모두가 회식을 원하진 않는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 날이 아니어도 좋다. 어느 날 문득 그냥, 맛있는 걸 함께 먹게 되는 날이면 그날이 회식인 거다.




꼭 오늘이 회식이 아니라 마음에 맞는 팀원 두 명의 간단한 저녁 식사 자리도, 그래서 마음을 열고 회사에 대한, 일에 대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자리마저도.




다양한 회식 자리, 회식하기 좋은 날도 때론 있다. 즐겁기만 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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