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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의 에너자이저를 만나다.

[인터뷰] 프랜차이즈 카페 블루샥 권재혁 대표

by 파란카피

본 인터뷰는 퇴사한 직장인들이 경제적 자유인이 되기 위한 길로 가는 과정을 담은 콘텐츠 인터뷰입니다. 직장을 퇴사하고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어떠한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아직은 멀었지만 담대히 걸어가는 경제적 자유인으로의 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제약회사 10년 차 영업사원이 겁도 없이 사표를 냈다. 겁이 없었던 게 아니라 겁이 없도록 준비했다. 그리고 많은 프랜차이즈 론칭을 통해 실패와 성공을 반복했다. 아니 반복하고 있다. 현재 가성비 커피 프랜차이즈의 대표 브랜드인 블루샥 대표인 그는 뒤늦게 부동산의 매력에 빠졌고, 그와 동시에 파이어족을 꿈꾸며 실천하고 있다. 그의 진짜 꿈은 백수 한량이었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Q. 퇴사 전 사표를 냈던 날에 대한 기억을 알려주세요. 어떤 기분이셨나요?


A. 사표(전 직장이었던 회사에서는 사표를 출사표라고 했어요. 항상 출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녔죠.^^)를 내기 전 계획적 편법으로 병가 4개월을 받고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헉! 이런 답변은 듣지도, 보도, 못한, 신박한 방법!) 플랜 B, 플랜 C, 이렇게 계획을 세워놓고 혹시 지금 준비하고 있는 계획이 잘 되지 않았을 때를 미리 대비했었죠. 사람은 준비의 동물이니깐. 혹시 장사가 잘 안 되면 회사로 돌아갈 수도 있으니 출사표를 내지 말고, 장사를 하다가 이거다! 확신이 들면 그때 퇴사를 하자!

4개월이면 확신을 가지기에는 부족하지만 충분한 시간이라고 판단을 했어요. 본격적인 장사를 시작한 이후 확신을 가지고 드디어 대망의 출사표를 제출했었죠. 그래서 그런지 막상 출사표를 짠! 하고 던졌을 때는 큰 감흥이 없었던 거 같아요. 이미 사업을 시작하고 있던 때니깐요.

장사를 준비하면서 편법으로 병가를 냈던 그때가 바로 사표를 냈을 때의 그 순간에 대한 오마주였던 거 같아요. 준비된 사표였다고 할까요? 하지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잠도 잘 수 없을 만큼의 극도의 부담과 기대가 가득했던 그때였죠. 장사를 오픈하기 전 2주 정도 시간이 남아 혼자 제주도 올레길 여행을 떠났었어요. 외로우면서도 가슴이 뻥! 뚫렸던 그런 여행이었죠. 아주 거창한 다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쫙 펼쳐진 올레길을 걸으며 그동안의 모든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자, 이런 생각으로 갔던 건데 막상 걷다 보니까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이 없어지더라고요.(...) 근데요. 참 신기한 게 그 순간이 잊을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좋았다는 거죠. 식상하게 들리시겠지만 기대 반 걱정 반. 딱! 이런 느낌이었던 거 같아요. 여행이 꼭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Q. 퇴사 후 어떤 계획이 있으셨나요?


장사의 ‘장’자도 몰랐지만 장사를 시작하면서 장사가 목표가 아닌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삼았던 그때였어요. 그래서 아주 짧은 시간 리허설 같은 장사를 하면서 프랜차이즈를 구상했었죠. 장사를 시작한 지 4개월 정도 만에 기적처럼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게 제 인생의 첫 단추, 첫 발걸음이 되었던 거죠.


Q. 퇴사 후 지금의 카페 프랜차이즈 블루샥 대표가 되기까지 어떤 역경과 보람, 성과가 있으셨나요?


A. 처음 C맥주 프랜차이즈를 시작하자마자 놀라우리만큼 잘 되었어요.^^ 하지만 장사라는 사업 자체가 처음이었고 프랜차이즈 사업구조를 100%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수익구조가 그리 좋지는 못했죠. 또한 스몰비어 맥주 브랜드가 난무하던 시점이라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가맹점 매출도 떨어지기 시작하던 때였죠. 잘 될 때 바로 후속으로 이어지는 브랜드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카고 피자를 오픈했어요 애초 계획은 20~30평대 가게를 계획했지만 막상 준비하다 보니 80평에 이르는 규모의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죠. 한 매장 오픈 비용만 10억 이상이 들어가는 큰 모험이었죠. 1호점이 검증되기도 전에 2호점을 오픈했는데 최종 오픈한 2개 매장 전체를 폐업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되었고 심지어 손해액만 20억 이상을 안게 되는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C맥주집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처절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머리라도 식힐 겸 제주도 여행을 갔었는데 될 사람은 된다고 하죠? 세상에나 만상에나 거기서 딱새우 전문점을 차려야겠다는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답니다. 그 시기 수제 햄버거와 딱새우 전문점 둘 중에 하나를 오픈하기 위해 수많은 고민하고 있었죠. 결국 딱새우 전문점을 선택해서 올인하게 되었습니다. 시카고 피자에서 너무 많은 자금 손해를 봤던 터라 자금적 여유가 많이 없었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죠. 이번에 실패하면 끝이다. 더 이상 기회는 없다. 오픈 이후 매장에서 직접 주방일과 서빙도 하고 회사 업무도 병행했으면 하던 찰나에 딱새우 전문점이 그야말로 대박에 대박을 쳤어요. 딱새우 전문점은 프랜차이즈로 운영할 계획 없이 직영점만 운영할 계획으로 만든 브랜드였어요. 추가적으로 많이 만들 수는 없었던 상황이었던 거죠.

그 후 돼지껍데기&특수부위 전문점을 만들었고, 이 브랜드가 180호 점을 넘는 가맹점 오픈의 신화를 이뤄내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 및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던 중 지금, 나우! 카페 브랜드 블루샥을 오픈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죠. 생각보다 아주 짧은 시간 파란만장했죠? (웃음) 지금까지 만들었던 브랜드와 사업이 무려 12개입니다. 그중 성공했던 브랜드는 4개에 불과해요.


블루샥 BI.jpg 프랜차이즈 카페 블루샥 BI


Q. 카페 블루샥 대표를 맡고 계십니다. 소개 부탁드려요.


A. 블루샥은 제가 100% 직접 만든 브랜드는 아니고요. 블루샥이 2호점을 공사할 당시 인테리어가 매장의 가장 큰 거점이 된다는 일념 하에 당시 블루샥 대표님을 소개받아 조율 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물류, 구매, 브랜딩 등등)은 많은 부분 갖춰지지 않아 뼈대만 남기고 다 바꿨다고 보시면 되어요.

타브랜드와 샥라떼 콜라보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뜻밖에 이게 큰 이슈가 되었어요. 콜라보가 끝나면 샥라떼 메뉴를 당연히 내려야 하는데 타브랜드에서 이름만 바꿔서 저희 메뉴를 팔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악의적으로 저희 브랜드를 흠집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이 들리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언젠가 진실은 밝혀지게 되겠지 하며 의연해지는 순간이었어요. 커피 프랜차이즈 중 시그니처 메뉴가 떠오르는 곳이 있으세요? 아마 없으실 걸요. 블루샥은 커피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시그니처 메뉴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예요. 한번 되돌아보시면 컴xx,메가xx 등등 가격과 양이 많다고 홍보를 할 뿐이지 브랜드를 대표하는 메뉴가 떠오르진 않아요. 또 블루샥은 가성비 커피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해요. 확실한 BI(brand identity)와 인테리어 컨셉, 시그니쳐 메뉴, 가격 대비 가성비 좋은 메뉴 등 끊임없는 고객 지향의 마케팅 전략만이 블루샥이 살아남는 비결인 거죠.


KakaoTalk_20220309_092119016.jpg 부산 센텀 지식산업센터 내 블루샥 사무실
KakaoTalk_20220310_145635254.jpg 전국 최초로 가성비 커피 프랜차이즈 DT를 선보인 블루샥 @블루샥
KakaoTalk_20220310_150721473.jpg 전국 최초로 가성비 커피 프랜차이즈 DT를 선보인 블루샥 @블루샥



Q. 대표님은 부동산에 대해 투자의 관점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지금 가장 눈여겨보시는 부동산은 어떤 부동산일까요?


A. 부동산 투자는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쉼 없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규제를 수반한 부동산도 트렌드가 있기 때문이죠. 계속해 자신의 상황과 성향에 맞게 공부하고 그에 맞는 물건에 투자를 시작해야 해요. 제가 다른 분들에 비해 부동산 투자를 조금 늦게 한 편이에요. 그래서 지금 더 열심히 공부하고 투자를 하고 있어요. 지금은 예전처럼 아파트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죠. 규제로 인한 양도세 등의 세금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재개발, 재건축, 분양권, 토지, 지식산업센터, 건물 등 여러 방면의 부동산에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틈나는 대로 공부하고, 편견 없이 시장을 바라보고, 실천하죠.

수도권에서 엄청 유행했던 지식산업센터가 부산에서도 조금씩 분양을 시작하기 시작했어요. 저희 사무실이 센텀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해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거든요. 공실이 거의 없고 매물도 많이 없다는 것. 심지어 센텀에는 총 18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있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전 지금은 지식산업센터 무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Q. 부동산 투자를 어떻게 하고 계시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가요?


A. 전 동업하는 친구와 대부분 함께 투자를 하고 있어요. 현재 상황에서 세테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서 계획을 세우고 있죠. 그 방안들이 재개발, 아파트, 토지, 지식산업센터, 이렇게 모아지더군요.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법인으로 100억 원 규모의 건물을 매입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재개발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좋은 물건이 있으면 매입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보고 있죠. 세금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무허가 혹은 토지 쪽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Q. 노후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실 계획이신가요?


A. 짧게는 5년 후 길게는 50세 이전에 은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파이프라인인 임대수익을 생각하는데 아파트, 건물, 지식산업센터 등으로 세후 월 1,500만 원의 월세를 세팅을 할 계획이에요.

제주도에 이주를 계획하고 있어서 전원주택을 지을 토지도 알아보고 있어요. 이주할 지역은 90% 정도 이미 결정했어요. 은퇴 이후도 놀 생각은 아니고요. 투자를 통해 제대로 된 독채 펜션 하나는 운영해 나갈 생각이에요. 생각만 해도 전 이 계획에 설레네요.


Q. 파이어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파이어족이 되고 싶으신가요?


A. 사실 전 백수 한량이 꿈이었어요. ^^ 그래서 그런지 파이어족을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뭐 솔직히 말하면 부러워요. 그래서 전 파이어족이 되고 싶고, 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사업하고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Q. 퇴사 후 커피 브랜드 창업, 프랜차이즈 사업 등 많은 고민의 갈래에 선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대표님의 메시지가 있다면요?


A.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자로 살아간다는 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로요. 커피숍 창업을 고민 중이시라면 한 개의 매장이 아니라 다점포 매장을 목표로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대규모 시설의 차별화된 커피숍이 아니라면 개인 브랜드 커피숍은 권해드리지 않아요.

장사를 하시는 분들 중에 프랜차이즈가 꿈이신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하시고 계신 업종이 과연 프랜차이즈에 적합한 업종인지를 먼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치킨, 피자는 딜리버리에 있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아니면 거의 배달을 시켜먹지 않죠. 하지만 돼지고기를 드실 때는 굳이 프랜차이즈를 찾아서 먹지 않죠. 이런 관점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이 프랜차이즈로 했을 때 적합한 업종인지,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 지속 가능한 업종인지 깊은 치열한 고민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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