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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Oct 02. 2022

킹 감동받는 부산 일식 2만 원 점심 코스

부산 연산동 활스시 점심 회정식

귀한 분과의 점심 약속 장소는 늘 고민이다. 단품으로 먹기엔 좀 약하고 코스로 먹기엔 좀 가격이 부담이고. 물가 시대에 단품 같은 가격에 풀코스로 제공되는 곳, 어디 없을까? 그것도 일식으로 말이다.


있다! 바로 여기, 연산동 활스시, 2만 원 회정식 점심 코스! 회정식이라고 하니 적당한 찬들이 상 가득 있고 회 조금 곁들이는 비주얼을 예상하겠지만 11개 요리가 차례로 서브되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바로 이 활스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애피타이저는 바로 회무침. 잘게 썬 야채와 회, 김을 초장에 버무려 먹는 회무침은 식욕을 돋우기에 좋다. 심플한 코스의 시작이다. 뒤이어 나온 회. 생선의 이름들은 모르겠지만 숙성회라 쫄깃한 식감이 참 좋다. 하얗고 붉게 물든 들판에 놓인 회 조각들이 참 가지런히 놓여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발길을 돌린다는 가을 전어! 몇 점씩 맛볼 수 있도록 가지런히 레이팅 되어 내어 졌다. 사실 뼈가 있는 회를 잘 못지 못하는데 전어 특유의 고소함이 가득 베인 전어라 부담 없이 한 점 먹기 좋았다. 일부러 시간 내어 전어를 먹긴 그랬는데 코스에 살짝 들어가 있으니 충분히 별미로 느껴질 만했다.


다음은 인당 2알씩의 스시다. 아주 고급스러운 스시는 아니니 큰 기대는 말자. 부드러운 식감과 알맞은 스시 촛물의 비율이 입안 가득 느껴지는 스시다. 크기도 크지 않아 부담도 없다.


다음은 이게 일식집에서? 할만한 생선가스다. 일식 코스에서 튀김만큼이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별미로 이런 게 다 나오네? 할만한  음식 중에 하나다.


다음은 바로 전복 내장 탕수육이다. 살짝 짠 게 아쉬웠지만 전복 내장으로 탕수육도 만들어지네?라는 신박함이 느껴지는 요리였다. 계절별로 코스 요리가 조금씩 변화가 있다고 느낀 게 일전에 갔을 땐 제공되지 않았던 요리였기 때문이다.


다음은 생선구이! 보드라운 살코기가 고소한 맛을 더했다. 그리고 이어진 주방장인 사장님의 서비스! 날치알에 명란을 더한 회를 김에 싸 먹는 요리다. 4가지 각각의 맛들이 조화롭게 담긴 이 요리는 한입에 싸서 입에 넣으면 색다른 별미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다음은 야끼소바! 두툼하고 쫄깃한 우동면에 가쓰오부시, 마요네즈로 맛을 더한 야끼소바 또한 별미의 코스 요리다. 그리고 마지막 식사가 나오기 전 일식 코스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튀김이다. 새우튀김, 고구마튀김, 단호박튀김 3종으로 바삭한 맛이 일품이다.


마지막은 찬들과 곁들여 나오는 가자미 미역국과 밥이다. 이만큼을 먹고 또 밥을 먹? 하겠지만 한국인의 힘은 뭐니 뭐니 해도 밥 아니겠는가! 따끈한 국물에 쌀밥으로 마무리하니 마침내 코스의 끝이 보인다. 그리고 마무리 찬 매실차까지 들고나니 이거 2만 원짜리 코스 맞나? 싶다.


단품으로도 2만 원에 육박하는 메뉴들이 많아진 고물가 시대, 우리만의 방에서 이런 일식 코스를 이 가격에 만난다는 건 축복에 가까운 일이다. 물론 입맛이란 게 주관적이다 보니 이 정도 요리만 이 가격쯤 해도 된다고 할  분도 계실 거다. 그건 각자의 취향과 판단에 맡길 터.


부산에 살면서 점심 어디가 좋을까? 가성비, 가심비 좋은 곳을 찾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러도 좋을 연산동 활스시. 연산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좌회전해서 우회전, 100미터를 가면 코너에 자리해 있다. 예약은 필수, 2만 원 회정식도 기억해 두자.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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