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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Jul 08. 2023

해운대에서 풍천 민물장어를 먹는다고?

소문난 신상맛집, 해운대 풍천만민물장어

그렇다. 다소 어울리지는 않지만 해운대에서 이름난, 소문난 한우도 있지 않은가. 해운대하면 떠오르는 요물급 민물장어집이 하나 생겼다. 이름하여 풍천만민물장어. 저녁엔 꽉 찰 것 같아 점심시간을 조금 넘긴 1시에 방문했다. 신상답게 깔끔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매장 인테리어에 시선을 사로잡은 한 코너가 있었으니, 바로 스마트팜이다.

민물장어집에서 웬 스마트팜이래? 하겠지만 민물장어구이에 없어선 안될 쌈채소를 스마트팜에서 재배해 바로 수확해 테이블레 올리니 이건 뭐 1분 컷이면 싱싱한 야채를 바로 쌈 싸 먹을 수 있다. 대체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한 걸까? 테이블 몇 개 더 놓아서 매상 올릴 생각보다 싱싱한 야채를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기쁨으로 이렇게 멋진 공간이 탄생한 것은 아닐까 잠시 생각했다.

놀라운 맛의 찬, 참외 피클

솔직히 장어를 그다지 즐겨 먹는 않은 관계로 과한 저녁보다는 점심을 선택했고 2인 55,000원의 점심 특선으로 먼저 맛보기로 했다. 내가 먹는 양이 적으니 동행하는 사람에겐 더 없는 기쁨이다. 찬과 밥이 내어져 나오고 곧 있어 장어탕과 장어구이가 나왔다. 장어구이 3점이면 끝인 내가 한입 먹고선 10조각은 먹은 것 같다.


1. 비리지 않다. (달큼한 데리소스 영향도 있겠지만 소스가 많이 묻지 않은 구이에도 전혀 비릿한 냄새가 없었다.)

2. 부드럽다. (메로까지는 아니지만 부드러운 식감에 깜짝 놀랐다.)

3. 생강채와 양파채의 미친 조합 (양파채로 기초를 다지고 장어가 놓이고 후 생각채가 눈처럼 플레이팅 되어 취향껏 얹어 먹으니 환상적이다.)


장어탕 역시 비리지 않고 담백하며 맛있는 추어탕 한 그릇을 뚝딱한 느낌이다. 건더기는 물론 국물물 싹싹 비워 먹었다. 남은 밥에 말아먹으니 한 끼 제대로 해결한 풍만한 느낌이다. 장어탕에 장어구이 조합의 점심 특선이라 저녁 버전의 미니멀한 메뉴로 딱이다.

배불렀지만 점심에 가능한 식사 하나는 더 먹어보자며 가야 물밀면을 주문했다. 장어집에서 나오는 밀면이야 뻔할 거라며 한 입 먹는데 쫄깃한 면발에 금세 한 그릇을 비워버렸다. 부산하면 밀면, 밀면 하면 부산이니깐 역시 풍천만 민물장어, 밀면까지 신경 썼구나 싶었다. 의외로 해운대에서 점심을 고민하게 될 때가 많다. 그럴 땐 바로 여기 거대갈비, 엘시티 가까운 풍천만 민물장어에서 다 구워져 나오는 부드럽고 고소한 장어 한상을 만나보자. 꼭 저녁에 다시 와야지 하게 된다.

저녁 메뉴를 보니 장어구이는 물론 강화갯벌장어 구이가 있다. 가격은 다소 높지만 그만큼 맛과 양으로 감동을 주지 않을까. 오마카세 열풍이지만 가장 베이직한 한국사람들의 보양식 민물장어로 이번 여름 든든히 원기 충만했으면 좋겠다. 해운대하면 떠오르는 맛집 하나 추가를 환영한다. 가까운 날, 저녁에 강화갯벌구이로 건강 가득 채우고 오리.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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