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란카피 Jan 01. 2024

베트남 락자, 내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베트남 오지에서 만난 신발과 맛집, 그리고 사람

오지 중에서도 오지라는 베트남 락자. 대체 그곳이 어디일까.

락자시는 호찌민시의 남서쪽으로 약 195km 거리에 위치해 있는 도시다. 예전에는 캄보디아 영토였지만 1715년에 베트남의 영토가 되었고 한다. 주민들은 킨족 외에 크메르족, 호아족으로 최근에는 해외 이주한 베트남 교포들에 의한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남서부에 뉴타운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락자엔 왜 가게 된 걸까?

회사 홍보영상, 사보제작을 위해 떠난 17일간의 해외 일정 중 3일의 여정으로 떠나게 된 이곳 락자. 허허벌판일 줄 알았더니 제법 도시 같은 느낌의 다운타운이 있어 깜짝 놀랐다. 공단을 지나 다운타운으로 들어서자 시골이지만 여느 동네다운 면모가 눈앞에 펼쳐졌다.

더할 나위 없는 사이공락자호텔과 현지 해산물 식당

좀 오래되었지만 컨디션 좋은 룸에 도착해 짐을 풀고 저녁 식사를 나선다. 창 밖에 보이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곧이어 쏟아진 폭우. 택시를 타고 바닷가 앞의 식당에 도착했다. 저 멀리 바다 너머 푸꾸억이 있다는데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푸꾸억을 단숨에 순간이동 하고 싶어 진다. 입에 착 맞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었던 저녁이었다.

신발 생산현장의 미래 도시, 락자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3개 나라에 신발 생산현장을 가동 중인 화승이 베트남에서도 미래 도시로 여기는 곳이 바로 이곳, 락자다. 쉼 없이 돌아가는 생산 현장, GWP(Great Work Place) 활동을 통해 직원들이 어떤 복지를 중심으로 공감의 회사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실행한다. 아디다스 신발 생산의 메카인 이곳 화승락자는 또한 ESG에 있어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재활용품 수거, 판매를 통해 모아진 비용을 다시 직원들을 위해 쓰는 선순환의 구조로 ESG의 정석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엔 지역 사회공헌을 위한 아이디어도 모으고 있다고 한다.

한국직원 식당의 보배 같은 현지인 셰프

수많은 법인의 한국직원 식당을 가봤지만 이곳 화승락자의 퀄리티는 넘사벽이다. 첫날 꼬막, 스팸, 오색전, 파김치에 라면까지 감동을 주더니 둘째 날 점심은 김치찌개에 각종 반찬들까지 한국인이 먹어도 한국음식보다 맛있는 한상에 그만 주방에 계신 셰프님을 모셔 인사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진심 베트남에서 한국식당 하면 성공할 포스! 이참에 회사에 글로벌 F&B 신사업을 제안드려봐? 할 정도였다.

락자에서 맛본 스시, 바다 바로 앞의 신선함 가득

무던히도 더웠던 그날, 온종일 촬영을 마치고 도착한 저녁 식사는 일식이었다. 베트남에서 일식을? 하겠지만 바로바로 앞에 있는 식당이라 또한 수긍이 가는 메뉴였다. 오코노미야끼에서 튀김류를 비롯해 스시까지 신선함 가득, 맛의 축제를 이어간 저녁이었다.

락자 호텔 근처 산책

촬영에 모든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저녁 식사를 마치고 들어온 늦은 시간, 호텔 조식을 먹은 후의 짧은 시간이 이곳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그나마도 감사한 순간!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데 아이가 한참을 우선 풍경, 이른 아침 등굣길,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의 표정, 한국과 여느 다를 바가 없는 문화의 현장 속에서 아, 여기 베트남도 결국은 사람 사는 곳이구나를 느꼈다.


내 인생에 다시, 베트남 락자를 갈 기회가 있을까? 싶을 만큼 소중한 했던 순간들. 여간해선 시간을 내어 따로 여행을 오기도 힘든 이곳, 락자. 그 어떤 나라, 법인보다도 친절하고 배려 깊으며,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그래서 오래도록, 어쩌면 평생을 잊을 수 없을 이곳 락자. 포에버 락자. 언젠가 꼭 다시 올 수 있기를 기도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생애 처음 가 본, 인도네시아 스마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