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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Jan 06. 2024

부산의 새로운 시그니처 돼지국밥의 탄생

부산역 별미청돼지국밥

부산역에 도착하거나 부산역을 떠나기 직전 따뜻한 한 그릇의 밥이 필요할 때 우리는 돼지국밥집을 찾는다. 본전돼지국밥, 신창국밥이 있는 그 거리 말이다. 그 거리 끝쯤에 부산 돼지국밥의 별미 중에 별미를 담은 새로운 국밥집이 생겼다고 해 다녀왔다. 이름하여 별미청돼지국밥.

부산 돼지국밥의 별미 중의 별미를 담은 청보리밭 돼지국밥집, 별미청돼지국밥


청보리밭인가 싶은 푸르른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이 집은 복잡한 스토리나 컨셉을 구겨 넣지 않은 오직 맛에만 승부를 거는 집이었다. 메뉴도 오직 돼지국밥과 수육이 전부. 솔직히 난 진한 밀양식 돼지국밥보다 맑은 부산식 돼지국밥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별미청의 진한 사골 같은 밀양식 돼지국밥 국물은 극강의 담백한 맛에 어떤 식인지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100% 국내산 돼지고기로 푹 끓여낸 사골 돼지국밥, 별미청돼지국밥

부추와 다진 양념 넣고 국밥 한입에 깍두기를 곁들이면 이게 극락이지. 이게 부산이지. 어랏? 양이 적네? 할 수 있지만 먹어보면 이게 또 적은 양은 아니다. 별미청돼지국밥의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100% 국내산 돼지고기라는 점. 개인차가 있겠지만 국내산 돼지고기로 이렇게 부드러운 수육이 들어있기는 쉽지 않다. 9,500원의 행복이다. 부족한 찬은 셀프 코너에서 맘껏 먹을 수 있어 더 좋다.


언제든 먹을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하는 부산역 별미청돼지국밥


새벽에 부산에 도착하거나 늦은 시간 부산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부산역 인근에서 돼지국밥 먹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 별미청돼지국밥은 24시간 운영으로 언제든 따뜻한 돼지국밥을 만날 수 있다. 오히려 사람들이 몰리는 점심시간보다 좀 더 여유 있게 맛을 음미하며 즐길 수 있는 해피아워다.


20년 돼지국밥 명인이 만든 부산의 새로운 돼지국밥 시그니처, 별미청돼지국밥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도 이미 돼지국밥집으로 정평이 났던 젊은 사장이 새롭게 영훈을 갈아 넣어 만든 집, 별미청돼지국밥. 무심한 듯 내어져 나오는 한상같지만 그 한상을 내기 위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끓인 육수는 깊이가 다르다. 이 돼지국밥,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맛이다.


부산에 살면서도 부산역엔 여행이나 출장이 아니면 자주 가는 편이 아니지만 그때마다 꼭 가서 맛보고 싶은 집이다. 신입사원으로 만났던 그가 6년의 직장생활을 접고 돼지국밥집을 하겠다고 했을 때 '미친놈'이냐고 했지만 이젠 어엿한 F&B 사업을 하는 사장으로, 새로운 돼지국밥 브랜드로 만났을 때의 벅참은 남달랐다. 부산은 넘어 전국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로 그의 돼지국밥 사랑이 명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도한다.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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