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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Jan 08. 2024

세상에서 가장 쉬운 파스타

알리오올리오, 그리고 크림파스타

아내와 아들이 2주일간의 방콕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2주 내내 썰렁했던 집에 모처럼 따뜻한 온기가 들어찼다. 주말 냉장고 있던 재료들을 꺼내 이것저것 해 먹다가 일요일 저녁 마침내 마침표를 찍는 요리가 필요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베이컨과 햄. 이 둘을 좀 비주얼 좋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게 뭘까? 하다가 무릎을 탁! 친 게 바로 파스타.


베이컨이라 바로 답이 나왔다. 크림파스타. 어차피 체다 슬라이스 치즈도 있겠다, 우유도 있으니 뭐 파스타 면만 있으면 되겠다. 하필 엄청 추운 날, 운동복 바람으로 집 앞 마트에 가서 파스타 면 하나를 샀다. 간 김에 보이는 1,200원짜리 작은 송이버섯도 하나 담았다. 그렇게 시작된 알리오올리오, 크림파스타.


재료 : 파스타 면(아무것이나), 우유, 체다 슬라이스 치즈 4장, 소고기 가루 혹은 해산물 가루, 베이컨, 양파 1개, 버섯 조금, 소금, 후추, 올리브유, 마늘, 면수 끝


1. 세상 간편한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면을 냄비에 삶는다. 물에 소금 반스푼을 넣고 끓으면 인원수에 맞게 면을 넣는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가 1인분이라 생각하면 되지만 맞춰 넣으면 생각보다 양이 많기에 500원 동전보다 좀 적게 넣으면 좋다. 면은 6분 정도만 끓여서 체에 밭치고 면수는 따로 둔다. (반은 알리오올리오, 반은 크림파스타용)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편으로 썰어도 되지만 다진 냉동 마늘도 좋음.)을 넣고 볶은 후 양파와 베이컨을 볶는다. 양파가 살짝 투명해지면 올리브유를 조금 더 넣은 후 면을 넣어 볶는다. 면수를 2 국자 정도 넣은 후 바작하게 볶아내며 소고기 가루 혹은 해산물 가루(치킨스톡 혹은 참치액젖이 있다면 좋지만 집에 잘 없으니)를 반스푼 넣어주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 볶음을 마무리하면 끝. - 페퍼론치노를 보통 넣지만 우리 같은 맵찔이 가족에겐 전혀 필요 없는 재료!


볼에 예쁘게 담아내서 먹으면 파스타집 못지않은 훌륭한 알리오올리오 파스타가 완성된다.


2. 세상 간편한 크림파스타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넣어 볶은 후 양파와 베이컨을 넣은 후 볶는다. 올리브유를 더 두르고 남은 면을 넣어 볶은 후 적당량의 우유를 붓는다. 불을 높여 끓이다시피 하면서 슬라이스 체다치즈 4개를 넣은 후 면수를 적당량 넣은 후 볶으면서 끓여준다. 너무 끊이면 면이 퍼질 수 있으니 센 불로 후다닥 해낼 것.

냉장고 야채칸에 있는 야채들이 있다면 넣어서 함께 만들면 금상첨화다. 어떤 재료든 자연스레 융합될 수 있다. 여기에 고춧가루와 라면 수프를 곁들이면 투움바 파스트로 돌변한다. 그야말로 간편한 변신의 힘!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대접받으며 맛있는 파스타 한 끼를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집에서 가족과 함께 간편하게 만들어 먹는 파스타는 가성비만으로 논할 수 없는 핵이득이다. 파스타가 아니어도 좋다. 해묵은 늙은 호박으로 만들어 먹는 호박전도 좋고 묵은 김치로 뚝딱 만들어 먹는 김치전도 좋다. 그 어떤 재료든 가족과 함께 한다는 거 자체가 좋은 거다. 세상에서 제일 간편한 재료로 제일 쉬운 레시피로 만드는 우리 가족 요리, 이번 주말엔 꼭 한번 같이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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