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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공부』 디카시를 올려요

일요시

by 심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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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고


끌어안고 살면서


더 큰 욕심에 몸부림쳤다


버려야 더 크게 얻을수 있어


나무가 밤새 다독여 주었다



오 퍼센트, 디카시☆






디카시, 영상에 걸맞는 5행 이내의 짧은 시를 말하지요.

산문시처럼 길고 긴 시와는 다른 감흥이 있고요.

짧지만 깊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디카시만의 정취가 따로 있어요.



8월 땡볕에 수확하는 흑자두 밭이 집 앞에 있어요.

(과수원 주인은 따로 있어요)

집앞 진입로를 따라 자두 과수원이 있으니 남의 밭이지만 눈길이 자주 머물게 되어요.

자두꽃이 하얗게 피어나기 전에 서둘러 가지치기를 하는데 사진처럼 엄청난 양으로 잘라나갔어요.

잔가지는 물론이고 제법 굵은 가지까지 미련없이 잘라놓더군요.

그래야 더 굵고 실한 자두를 얻을 수 있다고 하고요.


그 모습이 얼핏 인생살이와 닮은 듯하여 디카시를 지어보았고요.

자질구레한 사소한 일들은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잊어버려야 삶이 고요할 수 있겠지요.

사람이고 물건이고 가릴 것 없이 많으면 많을 수록 뭔가 좋을 듯 하지요.


하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람과 물건은 의외로 적을 수 있어요.

수천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된 핸드폰이 있다해도 여유로운 시간에 정작 전화를 걸고 싶은 사람은 몇이나 있을런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정답을 들을 수 있지요.

글 안팎으로 서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그리 흔하지도 않고요.


시간과 힘을 한 곳으로 모아주는 힘은 전에 없던 집중력을 키울 수 있지요.

산만하게 널뛰기 쉬운 우리의 마음을 거둬들이려면 머뭇대지 말고 잘라내야하지요.

남이야기 특히 연예인이나 제3자의 뒷담화를 일삼는 쓸모없는 수다시간, 더하여 생기지도 않은 온갖 걱정거리들부터 외면했으면 좋겠어요.

책상정리를 하듯 마음의 쓰레기도 꼭꼭 접어 불살라버리고, 오늘의 삶을 가뿐하게 살아가고 싶어요.

무겁지 않게 가장 가붓한 발걸음으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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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저자얼 나이팅게일출판빌리버튼발매2023.08.25.




"사람은 생각대로 된다"

1956년 얼 나이팅게일의 책 제목이에요.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긍정과 감사의 생각만 하기에도 하루가 빠듯하지요.

이미 지나갔거나 아직 오지 않은 일까지 끌어안고 살 여력도 사실 없고요.

버리고 버리다보면 삶이 단순하게 정리되는 날이 올 것 같아요.

가장 쉽고도 어려운 과정, 마음공부를 하면서요.


진심에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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