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
화폐가치가 날로 떨어져 내리고 있어요.
그 와중에 '다이소'의 인기는 거꾸로 뜨겁게 오르고 있고요.
다이소가 없는 동네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인기 절정을 누리고 있지요.
마트와는 차별화된 가격 경쟁력, 최고가는 무조건 오천원.
어떤 물건이든 오천원을 넘기는 물건은 단 한가지도 없으니 소비자의 발길을 끊임없이 끌어들일 수 밖에 없지요.
요즘에는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화장품, 영양제, 더하여 캐주얼 의류까지 취급하지 않는 품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에요.
대기업 못지 않는 브랜드 파워를 지닌 기업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평생 전통시장 아니면 농협 하나로 마트가 최고인 줄 알던 엄마를 모시고 다이소에 다녀온 날이 기억나요.
"야! 이런 데가 다 있냐!
어뜨케 다 오천원밖에 안하는 겨!"
깔끔한 진열방식에 저렴한 상품이 알차게 구비되어 있는 매장의 모습에 엄마는 첫걸음에 다이소 사랑에 옴팡 빠지셨어요.
하물며 올 봄엔 인근 종묘사에서 파는 씨앗모종을 구매하지 않고 다이소를 이용하기도 하였네요.
씨앗 모종도 종묘사에선 삼사천원을 부르는 데 다이소에선 기껏해야 천원정도면 충분했거든요.
다이소에 다녀보면 청소년들이 문구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서 학생들의 모습을 자주 만나게 되어요.
물론 막내아이도 다이소 기화펜을 사기도 하였고요.
이제 생활용품은 기본이고 영역없이 다이소 제품을 이용할 판국이에요.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요즘에도 흔들림없이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원재료값이 상승했다면서 시시때때로 슬금슬금 가격을 올리거나 내용물을 줄이는 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기업들의 행태를 수없이 경험했어요.
그런 불쾌한 기업들이 한둘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다이소의 뚝심있는 기업경영은 소비자의 믿음을 불러올 수밖에 없지요.
정말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인지 의심스럽게 바라보던 순간도 물론 있었어요.
놀랍게도 경제가 어렵고 나라의 정치상황까지 혼란스러운 그 시기에도 다이소는 새로운 제품과 영역을 파괴하는 행보를 보여주었어요.
'싼게 비지떡'
옛말은 그대로 옛말이 되어버린 거예요.
싸고 품질까지 좋은 물건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다이소를 통해 확인하게 되었어요.
어느 매장을 가든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 다이소에요.
이름대로 다 있고 앞으로도 다 있을 모양이에요.
비록 포인트 적립은 쌓나마나 그자리지만요.
매장내 직원들도 초창기보다 대폭 줄이면서 인건비를 아끼려는 노력도 곳곳에 보여요.
다이소에서는 제품을 계속 새롭게 출시하고 있지요.
계절마다, 발빠르게 소비자의 수요에 반응하면서요.
그런 순발력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힘이 뛰어난 곳이고요.
앞으로도 다이소는 지금처럼 소비자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생활밀착형 기업으로 성장할 듯 해요.
가격을 난데없이 올려버리는 파격적인 소비자 기만행위만 없다면요.
이제껏 그런 일 없이 기업경영을 해왔으니 나름 믿고 있지만요.
원화,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떨어져 내려서 이익을 볼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요.
국민들의 삶이 팍팍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멀리 있지 않잖아요.
가벼운 지갑을 가진 사람일 수록 떠날 수 없는 곳이 다이소이기도 하고요.
불황이 길어지고 국민들이 살기 어려운 탓에 오히려 다이소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 않나 싶어요.
진심에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