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단어사전
★ 스물
☆ 스물의 사전적 정의
'열'의 두배가 되는 수
☆ 오 퍼센트의 정의
1 .손가락열개, 발가락 열개를 넘어서 무엇이고 스물이면 일단 많은 숫자
2. 나이가 스물이면 성인이라 엄청 다를 줄 알았지만 몸만 큰 어린 사람
3. 인생은 스물부터 제각기 다양한 삶을 시작하는 출발선
☆오 퍼센트의 이야기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얼마나 불안한가.
스물은 희망으로 가득찬 동시에 불안으로 날마다 흔들린다.
모든 가능성이 활짝 열린 것 같은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는 게 없는 아이러니한 시간이다.
뭘 해도 되지만 뭘 해도 안 될 수 있다는 게 문제인 젊음 투성이.
세상을 모르는 것은 기본, 사람도 사랑까지도 죄다 어설프기 마련이다.
가슴은 펄펄 끓는 데, 가진 것은 빈 손.
젊은이의 패기로 한때 가난이 결코 부끄럽지 않을 수 있다.
가진 게 없지만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이 견고한 시절, 실패의 두려움에 겁을 집어 먹지 않는다.
얇은 지갑 청춘은 인생의 모험을 즐긴다.
가진 게 적으면 적을 수록 담대한 스무살 시절이다.
넘어져도 훌훌 털고 일어나 새로이 시작하고 또 시작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다.
스물, 푸른 시간의 이름으로.
★ 서른
☆ 서른의 사전적 정의
'열'의 세배가 되는 수
☆ 오 퍼센트의 정의
1.서른이면 무조건 아줌마( 결혼을 해도 아줌마, 안해도 아줌마)
특히 어린 아이들의 눈에는 나이가 그대로 보인다.
2.인생의 쓴맛을 조금은 아는 시기
(직장생활, 결혼생활 그 모든 생활의 뒷면까지 체험을 시작한다)
3.세상을 배우고 삶에 대한 생각이 깊어가는 시간의 나이
☆오 퍼센트의 이야기
서른이 넘은 자녀가 캥거루족이 되어 부모와 살고 있는 경우를 곁으로 본다.
경제적 정서적으로 때맞춰 독립을 하지 못한 경우겠다.
일반적으로 취업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부모와 독립을 하게 마련이것만, 청년취업이 쉽지 않은 시절이라 대학졸업후 몇년씩 취업재수를 하는 가보다.
부모의 입장으로는 끝없는 뒷바라지, 서른 청년의 입장으로는 힘들고 달갑지 않은 시간이다.
그나마 취업을 하였더라도 결혼을 하지 않으면 서른 즈음에는 어딜가도 '결혼타령'을 들어야 한다.
요즘은 사회분위기가 많이 개방적으로 변한 추세인지라 '비혼주의''1인가구'라는 말을 흔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서른, 결혼을 재촉받으며 살아가기 쉬운 때이다.
결혼하는 것도 자유, 하지 않는 것도 자유인 것을 어른들은 결혼하여 행복하게만 사는 것도 아니면서 기어코 결혼을 권유한다.
하긴 결혼은 해도 후회할 수 있고 안해도 후회할 수 있다.
지금의 남편을 보면서 이런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하여 겁없이 그냥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결혼하였던 지난 시간이 아직도 또렷하다.
( 살아갈수록 좋은 사람과 결혼하였다는 생각이 드니, 참으로 운이 좋다)
★ 마흔
☆ 마흔의 사전적 정의
'열'의 네배가 되는 수
☆ 오 퍼센트의 정의
1.맡은 책임과 역할이 커지는 시기
(아이들이 커가는 쑥쑥 자라고 부모의 역할도 달라진다)
2.흰머리가 새치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때
3.젊은 나이인데 위아래로 두루뭉실해서 어른으로 깊어가는 나날
☆오 퍼센트의 이야기
십대 여드름 청소년시기에도 간혹 새치가 있는 경우를 본다.
서른에 마흔을 접어들면 영락없이 너도나도 까만 머리카락에 하얀 물이 든다.
말하자면 새치가 아니라 그냥 흰 머리카락이다.
나이가 들어서 노화현상으로 말이다.
주름살이 하나둘 얼굴에 생기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머리카락이 늙어가는 것이다.
머리카락을 잘라 깔끔히 정리하면서 이제는 흰머리 염색까지 더해지는 시기가 마흔이다.
백발은 한꺼번에 오는 게 아니다.
수십년에 걸쳐서 얼굴라인을 따라서 조금씩 흰 머리카락이 늘어난다.
처음에는 흰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잡아채서 쏘옥 몇 개 뽑아내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그렇지만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흰 머리카락, 뽑아내야할 단계를 지나치는 것은 순식간이다.
스물 몇살에 노랗게 물을 들이거나 빨갛게 물을 들이던 멋부리는 염색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저 제 머리카락과 같은 색을 돈을 들이고 시간을 들여서 유지해야하는 것이다.
아직은 하얀 머리카락보다 검은 머리카락이 훨씬 많으니까.
(그 역시 시간따라 흰 머리카락이 점점 많아지는 순서를 겪어내야 한다)
★ 쉰
☆ 쉰의 사전적 정의
'열'의 다섯배가 되는 수
☆ 오 퍼센트의 정의
1. 여성은 출산육아에서 해방되어 평화로운 때
2. 남성은 더 무거워진 가장의 책임에 짧아진 정년이 겁나는 시기
3. 마지막 젊은 날의 끝자락에 선 것을 절실히 느끼는 나날
(앞을 보면 노인, 뒤를 보면 청년이 보인다)
☆오 퍼센트의 이야기
가까운 친구들중에 가장 늦게 결혼을 하여 막내아이가 아직 고등학생이다.
"올해 몇 학년? 고등학생이라구?"
친구들은 대부분 막내아이가 대학생인 경우가 많다.
아이가 어리니 같은 또래보다 기왕이면 젊은 마음으로 살고 싶다.
아이가 대학생에 취업을 하였다고 해서 지레 마음이 먼저 늙어버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겉으론 같은 나이를 살고 있지만 속으로 각기 다른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다.
어차피 아이들이 부모들과는 다른 삶을 살기 마련이다.
아이들의 성장과 성숙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쉰살로 무슨 노인네 타령인가싶다.
쉰 살이 얼마나 아름다운 시절인 줄 모르고 말이다.
뒷걸음질할 줄 모르는 시간의 강물은 지금 이시간에도 유유히 흘러만 간다.
서른에 마흔에 비하면 초라해보일 지라도 예순, 일흔에 비하면 아직도 청년이 바로 쉰.
쉰 살을 맞은 여자는 출산과 육아에서 해방되는 시기에 발걸음이 가볍다.
'빈 둥지 증후군'을 앓는 시기일수도 있지만 다른의미로 다시 나를 돌아볼 시간이 왔음을 환영하고 싶다.
그에 반해 쉰 살을 맞은 남자는 더 무거워진 가장의 무게가 힘겹기 마련이다.
해가 바뀔 때마다 누가 회사에서 버림을 받을 지, 자신의 차례가 오는 것은 아닐지 몸을 사리게 된다.
앞으로 몇년이 남았나 손꼽아보는 일도 다반사.
그럼에도 아직은 자녀들 뒷바라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평균 수명이 자꾸 늘어나는 세상에 쉰살은 짧아서 더 귀하고 아쉬운 가을처럼 소중하고 빛나는 시기이다.
젊음의 끝자락에 선 쉰, 성숙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볼 줄 아는 때이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를 제대로 즐거이 살아가야겠다.
진심에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