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없이 배우는 기쁨 (feat 도서관 글쓰기 강좌)

토편지

by 심풀

멀리 있지만 항상 곁을 지키는 그대에게,

도서관에서 이중세 작가의 글쓰기 수업을 듣고 있어요.

총 6회중 벌써 2회차 수업이 지나갔어요.

첫 날은 첫 만남답게 본인의 소개를 들었어요.

강의하는 그의 모습을 아래 사진으로 올려 놓았어요.

푸른 청바지에 까만 목티를 입은 차림새가 우선 낯설지가 않았어요.

어떤 이름이 입가에 맴돌지요.

사과폰의 창시자인 그분의 잊을 수 없는 이미지가 떠올랐답니다.

그는 문예창작과를 나와서 여러 공모전에 상을 받은 소설가이면서 극작가, 드라마 작가이면서 시나리오 작가였습니다.

참으로 다재다능한 능력의 소유자.

더하여 강의시간 내내 위트넘치는 멘트를 좔좔 쏟아내는 통에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image.png 이중세 작가님☆


영화와 소설, 드라마에 에세이에 소설책까지 두루두루 섭렵한데다가 강의또한 능숙하게 이끌어갔습니다.

이미 도서관 강의 뿐만 아니라 여타의 유료강의까지 맡아 하는 열혈 선생님이었고요.

그는 거침없는 입담과 환한 웃음으로 수강생들의 마음을 능수능란하게 쥐락펴락하였답니다.




image.png 도서관 팜플렛☆


첫 수업은 거의 결석생이 없었어요.

두번째 수업은 그와 달리 이빠진 것처럼 중간중간 결석생이 꽤 많았습니다.

그 결정적 원인은 바로 '합평'에 부담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도서관 담당자로부터 이번 수업시간에 합평을 꼭 해주십사 들었어요."

'더 나은 글쓰기'

프로그램 이름에 걸맞게 전문가의 평가와 질책이 따라오겠군요.

마음편히 글쓰기를 배우러 온 수강생들에게는 없잖아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습작한 글을 제출하고 열린 강의실에서 뻘개진 채 호된 채찍질을 받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주로 소설과 에세이를 지도하신다는 말끝에 손을 들고 질문을 하였드랬습니다.

"소설, 에세이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우물쭈물 하는 기색없이 그에게 시원스런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요. 시도 물론 가능해요.

하지만 시는 전문분야라서 제가 전문가는 아니라는 점은 감안하셔야 해요."

홀로 습작하는 처지에 쓴소리를 거저 해주신다는 데 마다할 이유가 없을 테지요.

다만 어떤 글을 합평에 낼 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만 여기자면 합평은 감히 꿈도 꾸지 못할 듯합니다.

글쓰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렇게밖에 못쓰는 나를 솔직하게 마주해야하니까요.

어쩌면 주책스럽고 미련할지 몰라도 끝까지 솔직하고 싶습니다.

좋은 글과 시를 찾아서 헤매는 자신을 창피하게 여기고 싶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이름 그대로 '더 나은 글쓰기'를 이루어낼 수 있다면 두려워도 한 발 한 발 걸어가야할 길입니다.

어차피 배우는 입장에 따져들어서 무엇하랴.

조금, 아니 많이 민망하고 부끄러워도 개의치 않으려합니다.

참말이지 더 나은 글을, 시를 짓고 싶으니까요.

민망해서 얼굴이 뻘개져서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한다해도 배우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큽니다.

진심에 진심으로.

다음 주 토요일, 제 편지를 오늘처럼 기다려 주실 테지요.


나와 그대의 심풀 올림.



image.png 그대와 나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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