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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 퍼센트 Oct 22. 2024

경험에서 배운 지혜

네 가지 작은 깨달음

    

 첫 도전은 어쩌면 실패를 끌어안고 시작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풋풋한 패기만으로 글쓰기를 하고 도전하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지나고 보면 빤히 아는 순진한 도전을 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넘어지면서 배우는 과정에 첫발을 뗀 것으로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깊습니다. 

 삶의 모든 첫 단계는 단연코 배움입니다. 처음 해보는 것에서 어떤 훌륭한 결과를 바랄 수 있는지 헤아려보면 쉬이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분야든 가릴 것 없이 노력하고 경험이 쌓이면서 실력이 늘어가는 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면서 실패의 이유를 분석하는 좋은 계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같이 수없이 넘어지면서 걸음마를 배운 사람들입니다. 마찬가지 이치로 떨어지고 실망하면서 고통스런 깨달음을 얻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전략적인 면을 갖춰 나가는 단계로 나아갑니다. 그렇게 뼈아픈 실패의 쓴 잔을 연거푸 마시면서 얻어낸 작은 지혜를 적어봅니다.

 첫째, 응모하려는 공모전의 역대 수상작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 후한 점수를 주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간혹 수상작을 공개하지 않는 대회도 있지만 큰 대회일수록 수상작을 공개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무턱대고 글쓰기를 하는 어리석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제 모습이 그랬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진합니다.) 우리는 타고난 글 천재가 아닙니다. 다만 노력하고 성장을 꿈꾸면서 글 쓰는 사람일 뿐이니까요. 앞서간 사람에게서 배울 점을 모두 흡수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 보려는 건강하고 성실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물론 그대로 베껴 쓰는 표절을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배우려는 마음이 항상 앞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내 글의 수준을 수상작을 읽으면서 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섬세하게 더 글을 갈고, 또 닦아야 합니다. 수상작의 수준까지 올라서려면 얼마나 글공부해야 하는지 솔직한 마음의 소리를 스스로 들을 수 있습니다. 더하여 공모전을 주최하는 입장에서 어떤 글을 선호하는 지도 역대 수상작을 읽으면서 얼마쯤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분석하듯 꼼꼼하게 읽고 준비하는 자세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은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수없이 많은 도전자가 밀려드는 공모전입니다. 그에 맞춰 진지한 자세로 글쓰기 전에 그 공모전이 갖는 특색과 초점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인 겁니다. 

 더불어 수사법에만 너무 힘을 주는 얄팍한 글쓰기도 매력이 없는 글입니다. 화려한 옷으로 겉치레만 요란한 글은 쉽게 질립니다. 꼭 필요한 만큼만 적절한 곳에만 매력적으로 보일 만큼 자제하면서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래 힘이 있으나 힘을 아껴두고 적절히 조절할 줄 아는 노련한 스포츠맨처럼 말입니다.

 셋째, 글쓰기를 하는 이유를 스스로 굳건하게 세울 수 있습니다.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더욱 흔들리지 않게 가질 수 있습니다.  대개 뛰어난 글을 막연히 바라보는 것에서 그치기 쉽습니다. 한 걸음 나아가 배우고 쓰면서 자신의 글쓰기 실력이 성장하기를 꿈꾸게 됩니다. 부러움이 부러움으로 끝나지 않고 내 글을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힘과 용기를 가슴에 품습니다. 내가 나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도전으로 글 쓰는 과정을 선물하는 겁니다.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의 글을 쓸 수 있도록 내가 나를 절실하게 도와주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넷째, 공모전은 평가를 위한 글, 뽑히기 위한 글을 써야 합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심사위원의 눈에 드는 글은 어떤 글일지 머릿속에 그려봐야 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써야 하는 부담을 가져야 하는 겁니다. 공모전은 글만으로 대결하는 총칼 없는 전쟁터입니다. 결코 쉽고 만만한 길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가시밭길에 들어 선 셈입니다. 잠 못 드는 고통으로 몸부림칠지라도 한 번쯤 이겨내고 싶은 고집과 투지가 필요한 도전일지 모릅니다. 누구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나만이 나를 도우며 외로운 길을 꾸준히 걸어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아무도 권한 적 없는 혼자만의 눈물겹고 고달픈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기어이 내려놓을 수 없기에 해낼 수밖에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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