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으로 성장하는 글쓰기
처음은 누구나 결과를 따져 물을 필요 없이 탈락의 아픔을 겪을 겁니다. 그만큼 무르익지 않은 자신의 글 솜씨인 것을 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도전의 경험이 자연스레 쌓이고 탈락의 오차가 줄어듭니다. 말하자면 글의 경쟁력이 비로소 조금씩 생겨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입니다.
몇 번의 실패를 하게 되면 좌절감도 물론 잊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합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부족한 글 솜씨 수준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그 또한 고통스러운 가르침입니다. 얼마나 글쓰기를 했다고 벌써 달콤한 수상을 꿈꾸는지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더 큰 깨달음은 비록 쓰디쓴 패배의 결과라도 글쓰기를 해낸 만큼 자신의 글이 성장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 도전하지 않았다면 겪을 수 없는 고단한 과정입니다. 그야말로 제대로 온몸으로 겪어내는 값진 경험입니다.
도전의 결과가 참담하여도 지나고 보면 귀한 경험이 늘어난 것입니다. 그리하여 쓰라린 상처를 뒤로 하고 새로운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치밀하게 더 절실한 태도로 준비하는 자세까지 갖추면서 말입니다.
‘떨어져야 붙을 수 있다’
떨어져 본 사람, 도전해 본 사람만이 언제든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습니다. 떨어지는 아픔이 너무 가혹해서 견딜 수 없는 물렁한 가슴을 지녔다면 굳은살이 살짝 덮일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같은 경험이라도 다른 깊이를 느끼는 우리는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의 정도가 같을 수 없으니 그 또한 자연입니다.
공모전 글쓰기를 준비하면서 날마다 블로그 글쓰기를 꾸준히 해냅니다. 그러면서 공모전에서 겪은 실패의 아픔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이 서서히 찾아듭니다. 블로그 글을 올리고 칭찬의 댓글을 받습니다. 상처받은 적 없는 사람처럼 발전과 성장의 욕구가 마구 솟구치는 자신을 마주합니다. 진짜 글쓰기만으로 인정을 받고 싶은 맑은 욕심이 가슴속에 실핏줄을 타고 한 방울씩 고여 드는 겁니다.
다정한 이웃, 글 친구들의 칭찬과 격려의 댓글은 글 쓰는 용기를 다시금 불러옵니다. ‘5 퍼센트님(실제 글 친구들은 부르고 싶은 대로 오퍼님이라 부릅니다.)은 더 나은 글을 이미 쓰고 있어요.’ 단 한마디의 댓글은 어디선가 웅크려있던 도전의식을 마구 솟구치게 합니다.
지나간 공모전 탈락의 아픔은 어느새 연기처럼 사라져 버립니다. 새로운 글을 쓰면서 새 꿈을 꾸면서 잊어가는 겁니다. 그러는 사이 저절로 쓰라린 상처에 딱지가 붙고 새살이 돋아납니다. 내 글의 현재모습을 제대로 살펴볼 줄 아는 새로운 눈을 갖춰나갈 수 있습니다. 나아가 글 쓰는 여유로운 자세까지도 꿈꿀 수 있습니다.
내 글을 기쁘게 읽어주는 글 친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설레는 가슴을 안고 글쓰기를 해낼 수 있습니다. 한 번도 떨어져 본 적 없는 사람처럼 덤덤한 얼굴로 새로운 공모전에 도전하는 마음이 저절로 찾아듭니다. 바늘로 찌르듯 아팠던 탈락의 아픔을 잊을 수는 없지만 그것만 붙들고 있을 순 없습니다. 희망의 끈을 붙잡고 새 출발을 하고픈 강렬한 소망이 훨씬 더 절절하기 때문입니다.
번번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다 보면 낙법을 배우듯이 통증의 크기가 줄어드는 신기한 시간도 있습니다. 더불어 쓰디쓴 가슴을 부여잡고 수상작을 찾아 배웁니다.
심사위원의 눈이 되어 샅샅이 살펴보는 겁니다. 어느 부분이 내 글과 다르고 뛰어난 부분이 무엇인지 직면해야 합니다. 처음엔 그것조차 너무 어려워 외면하고픈 마음이 없잖아 컸습니다.
고통도 잦으면 익숙할 수 있습니다. 도전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조금 여유로운 자세로 수상작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함께 내 글의 부족한 점을 파악할 수 있는 너른 시야를 가질 수 있습니다.
평생 쓰지 않던 글쓰기입니다. 거기에 공모전이라니, 얼핏 무모하기 짝이 없는 도전입니다. 그렇지만 단단히 배우기 위해서 공모전 글쓰기를 놓을 수 없습니다. 공모전에 도전하는 만큼 글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스스로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내 글쓰기 실력을 키워내기 위해서 공모전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도전하는 과정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게 분명히 있으니까 말입니다. 성장하고 싶은 강렬한 열망이 탈락의 아픔을 이겨냅니다. 공모전 글쓰기는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의 글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길입니다. 글 쓰는 실력이 훌쩍 자라날 수 있다면 피땀눈물과 쓰라린 고통은 좋은 영양분으로 내어줄 수 있습니다. 독학으로 공모전 글쓰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배우고 익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공모전은 어떤 의미로는 가장 큰 연습의 장이면서 평가의 잣대를 함께 누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