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체험으로 배운 세 가지 지혜
‘위비티’ 사이트를 주로 이용해 공모전을 준비해 왔습니다. 공모전 소식은 검색창에 들어가 보면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공모전은 일 년 내내 수많은 단체와 기관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어림으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기회가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어떤 공모전에 도전을 하는 게 우리에게 유리한 지 체험을 바탕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처음 도전은 작은 지역공모전부터 시작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되도록 전국 공모전은 당분간 멀리해도 좋습니다. 그보다는 조그만 열매를 쉽게 맺을 수 있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 지역 공모전에서 첫 번째 수상을 노려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큰 상이 아니더라도 자잘한 성공을 수월하게 이뤄내다 보면 스스로 글 쓰는 힘과 용기를 자연스레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글의 힘이 부족한 시기에 전국규모의 공모전에만 눈독을 들이면 여지없이 참패와 실망의 역사로 이어질 것입니다. 뼈아픈 진실을 겪어 이미 알고 있습니다. 꿈은 크게 갖길 바라지만 현실은 내 발이 서 있는 자리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역주민으로 한정되는 글쓰기, 그만큼 경쟁하는 숫자가 적으니 수상의 확률도 물론 높습니다. 전략적으로 지역공모전에서 먼저 수상의 기쁨을 맛보길 권유합니다. 첫 수상의 기쁨은 전국 규모의 공모전에 비할 데 없습니다. 아직도 가슴 벅찬 떨림이 첫눈에 찍힌 발자국처럼 선명합니다. 어떤 분야든 첫 경험은 쉽게 지울 수도 잊을 수도 없습니다. 첫 번째 글로 받은 인정은 오히려 가장 크고 찬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어느 공모전이든 글의 주제에 맞춰 도전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제 경우에는 연로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런 환경인지라 ‘효’와 관련된 주제에 할 말이 많은 편입니다.
이렇듯 자신의 상황에 맞춰 여러 공모전 중에서 글로 풀어서 할 말이 많은 대회를 찾아 나서는 현명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공모전은 경쟁을 위한 글쓰기를 위한 장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수상을 하려면 남다른 경험과 독특한 색깔이 글 속에서 묻어나야 합니다. 일반적이고 무난한 소재와 글은 공모전에서는 볼품이 없습니다. 자신만의 개성 있는 분위기와 향기로 글을 써낼 수 있는 소재를 갖고 있으면 이미 승리를 위한 좋은 패를 지닌 것입니다.
무수히 많은 공모전 중에서 내 목소리를 가장 잘 전달할 만한 공모전을 찾아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무모한 도전은 글쓰기에 힘만 뺄 뿐 일 테니 말입니다. 여태껏 살아온 자신만의 역사와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공모전을 고르는 지혜로운 선택이 중요합니다. 시작부터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찾아내야 합니다. 이런 방식의 자못 영리한 셈법이 글쓰기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공모전 준비기간을 기왕이면 길게 잡는 게 유리합니다. 공모전 기간이 짧아서 촉박한 것보다는 길게는 몇 달 정도로 긴 경우가 오히려 좋습니다. 촉박한 글 준비기간은 서투른 글과 익지 않은 떫은 글을 쏟아낼 것이므로.
우선 초고를 쓸 시기에는 주제에 맞춰 이야기를 써내면서 쉽게 쓰는 게 좋습니다. 처음부터 한 줄 한 줄 고민하면서 쓰려하면 글 쓰는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지는 탓입니다. 그렇게 첫 번째로 쓴 글은 정리정돈이 안된 채 나와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공모전 주제가 있다면 당연히 그에 맞춰 쓰고, 간혹 주제 없이 자유롭게 써도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주최 측의 특색을 주의 깊게 보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만큼 보이기 마련인지라 섬세하고 적극적인 자세가 공모전 글쓰기에 유리합니다.
얼핏 보기엔 자유주제가 글쓰기가 편할 듯해도 막상 글쓰기를 해보면 주제가 한정된 경우가 훨씬 글쓰기가 수월합니다. 주제가 없는 글은 자칫하면 과녁 없이 화살을 쏘아대듯이 어설프기 짝이 없는 글에 힘을 뺄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주제가 있는 글은 일정한 방향에 맞춰 글쓰기를 하는 셈입니다. 흐트러짐 없이 가장 정중앙으로 곧바로 글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주제 글이 중심을 잡으니 우왕좌왕할 여지가 없어 그만큼 유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