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형식의 글쓰기 체험
여러 군데 공모전에 응모를 합니다.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은 어느새 옛말인가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에세이, 산문, 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함께 도전을 해 보는 겁니다.
각기 다른 종류의 글쓰기에 도전하면 저절로 환기가 되고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하면 할수록 도전의 설렘이 깊어져 갑니다. 두드릴 수 있는 문은 모두 두드려보고 싶은 마음이 앞장섭니다. 도전정신으로 굴하지 않는 글쓰기를 내처 합니다. 막차를 탄 사람처럼 간절한 마음을 긁어모아 매번 각기 다른 공모전에 글을 보냅니다.
자세히 꼽아보자면 한두 달 비슷한 시기의 공모전을 대비해 초고 두 편을 씁니다. 그다음, 블로그 글도 매일 쓰면서 초고들을 교대로 고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공모전 글쓰기를 하더라도 날마다 블로그 글쓰기는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블로그에 격식 없이 편안하게 글을 쓰고 올립니다. 공모전 글을 쓰면서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는 숨 막히는 절박함과 괴로운 시간이 애초에 없으므로. 블로그에 글 쓰는 습관은 공모전 글쓰기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블로그 글은 날마다 글 쓰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아마도 공모전 글쓰기를 훨씬 유리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되었으리라.
서로 성격이 다른 두 편의 글, 오히려 글쓰기에 능률이 오를 수 있고 수상의 확률도 올릴 수 있습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용기를 스스로 계속 퍼주는 셈입니다. 다른 종류의 공모전에 한꺼번에 도전하는 일이 의외의 기쁨을 두 배로 전해주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 빗대어보자면 편지 글쓰기 지역 공모전 준비와 동시에 전국 백일장 글쓰기 공모전에도 도전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다양한 형식의 글을 연습하듯 써보는 경험이 해가 될 일은 없으리라. 공모전 글쓰기는 수상을 목적으로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과정은 헤아릴 수 없는 연습으로 이루어진 결과일 뿐입니다. 자잘한 실패와 고난의 가시밭길을 걸으며 두 발로 한 발 한 발 꾸준히 걸어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느닷없이 달콤한 수상의 기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쉽고 효과적인 빠른 방법을 찾고 싶다면 더 많은 경험을 쌓는 수밖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글쓰기에 효율성을 따지자면 많이 써 본 사람이 결국 잘 쓰게 되는 것이라 여길 뿐입니다. 어느 분야든 숙련된 사람의 지혜를 쉬이 볼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글쓰기는 사람의 향기를 글로 전하는 것인 만큼 공들여 쓰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굳건한 의지로 꾸준히 흔들리지 않고 이어갈 수만 있다면 글을 낼 공모전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만 내 글이 얼마나 빛을 낼 수 있는 공모전인지가 수상의 영광을 가르는 기준점이 될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애쓰는 과정입니다. 글쓰기는 팔랑 귀를 가진 사람, 힘든 일을 꺼리는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득하니 미련할 정도로 심지가 굳은 사람이 글쓰기에 적합합니다.
결국 보이지 않는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칠 정도로 개성 있는 글을 쓸 수 있는지는 스스로에게 달려있습니다. 흔히 필력이라고 부르는 글 솜씨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끝까지 좋은 글을 쓰겠다는 끈질긴 용기와 꾸준한 노력이 그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사실 글 솜씨조차도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라 여깁니다. 이렇게 써보고 저렇게 고쳐보는 와중에 늘어나는 글쓰기 실력입니다. 어느 유명한 시인, 소설가 역시 치열하게 탐구하듯 글 한 줄을 쓴다는 것을 배웁니다. 글쓰기는 요행을 바랄 수 없는 진실한 분야입니다. 누구라도 벼락치기하듯 써낼 수 없으니 그야말로 깨끗한 승부의 세계입니다.
몇 군데 공모전 글을 내리 준비하다 보면 글은 쓰면 써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어슷비슷한 시기에 여러 글을 완성할까 하는 두려움도 없잖아 큽니다. 그럼에도 쓰다 보면 어느새 글자는 채워지고 이야기는 흘러나오기 마련입니다. 결국 하지 않으니 못하는 것이고, 하면 하게 되는 과정을 겪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