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 콩』, 글쓰는 농민의 자작시

일요시

by 심풀


쌀값이 혼자만 떨어져 내리는 것을 아시지요.몇 해전부터 갈수록 쌀값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요.

쌀소비가 줄어든다는 소리는 말짱 헛소리인게 한편에선 수입쌀을 대량으로 유통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농사를 짓는 농민에게 쌀 농사를 짓지 말라는 일방통보까지 앞두고 있어요. 농민들의 사정에 깜깜한 일반 국민들은 진짜 나라안 논농사만으로 쌀이 남아도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고요




40만8700톤. 매년 한국에 수입되는 쌀의 양이다. 우리나라 쌀 생산량 370만2000톤(2023년 기준)의 10%를 넘는다. 수입쌀은 해마다 우리나라에 쌀이 남아돌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다.




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명기, 쌀협회)는 최근 이 같은 국내 쌀 생산기반 존립을 위협하는 수입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분석자료를 냈다. 쌀이 남아도는 게 마치 농민 탓인양 호도하는 여론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출처 : 한국농정신문(http://www.ikpnews.net)



오 퍼센트, 자작시 <쌀과 콩>


'논콩'


새로운 낱말을 배웠어요. 밭이 아니라 논에 콩을 심으라는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논에는 물이 대고 벼를 심잖아요. 물이 질척한 곳에서 벼는 자라는 작물이니까요.

쌀을 생산하는 논에다 물을 쫘악 빼서 그 땅에 콩을 심으면 나라에서 얼마간의 보상을 준다면서 사탕발림도 하고요.


5 퍼센트는 자급자족 작은 농사를 짓는 어설픈 농사꾼이에요. 손바닥만한 텃밭을 일구고 한해 쌀 생산을 해봐야 값어치로 따지자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에요. 그럼에도 농민들의 삶이 환히 보이는 탓에 자작시, 『쌀과 콩』을 지었어요.


정말 세상이 바뀌었다해도 아예 쌀을 밥을 먹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싶어요.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핵심은 논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있지 않고 오히려 농업정책을 이끄는 권력을 가진 이들의 태만에 있지 않는가.

갑작스레 벼농사를 짓는 논의 면적이 확연히 늘어날 턱도 없고요.


환갑이 넘은 청년회장, 팔순의 농부가 흔한 농촌이에요.변화무쌍한 세상의 흐름을 따라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농민들이 대부분이고요.흙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농사꾼에게 정치와 권력, 거기에 세계식량의 흐름까지 살펴볼 거시적 시각을 갖추기는 어려운 일기도 하고요.


오늘의 농업정책의 고질적 병폐는 쌀을 생산해내는 농민의 값진 땀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뒷전으로 미뤄둔채 농민들에게 정부의 시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글과 시는 사람의 마음을 담는 것.

눈물 머금은 농민들의 속타는 가슴을 모른 척 할 수 없어요.

시가 시로만 어여쁘게 쓰여지고 발 앞에 오늘의 고통을 모른 척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아이러니.

농사꾼으로서 농민들의 부루퉁한 심사를 알지요.

온 나라 국민들의 쌀을 생산해 내는 농민을 인정해주는 첫 번째 인사는 쌀값의 안정화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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