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연가

일상을 밝히는 시

by hesed by


퇴근길 차창 밖으로 비치는 어스름한 저녁

하루가 못내 아쉬운 태양의 긴 꼬리는

오후의 잔향을 남기며 구름사이로 붉게 스며든다


덜컹이는 객차 안 저녁 빛에 잠긴 흐릿해진 노래

추억이 못내 그리운 오래된 노랫소리는

시간의 잔향을 남기며 마음속 깊이 감정을 들춰낸다


빛은 밤으로 넘어가고

하루는 또 다른 과거로 지나간다


하나둘 떠오르는 얼굴들 감정들 그리고 후회들

그날의 호흡과 온기와 어리석음이 아직도 꿈틀대지만

이젠 애써 놓으려 한다


힘들게 걸어온 나의 인생을 폄하하지 않으려

잔인하게 미안했던 타인을 모욕하지 않으려

난 안간힘을 다해 현실을 움켜 잡는다


밤은 빛을 따라 나오고

하루는 또 다른 미래로 이끌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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